국제부기자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24일 평화롭게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가 사상 최고 투표율(71.2%)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송환법 시위로 촉발된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범민주파의 승리 여부에 따라 향후 홍콩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홍콩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이날 오전 7시30분(이하 현지시간) 부터 오후10시30분까지 18개 선거구에서 구의원 452명을 뽑는 선거가 큰 혼란없이 평화롭게 진행됐으며, 약 294만명이 투표해 71.2%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년전 같은 선거 때의 47.0%를 압도하는 한편, 가장 많은 투표자수를 기록했던 2016년 입법회 의원(국회의원) 선거때의 220만여명 기록보다도 훨신 많았다. 등록 유권자수도 413만명으로 2015년 369만명보다 크게 늘었다. 투표소 주변에서 물리적 충돌 등 혼란은 없었지만 4800여건의 부정선거 고발이 접수는 등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현재 홍콩 구의원 의석 분포는 전체 452석 중 친중파가 총 327석을 장악한 반면 범민주 진영은 118석에 불과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6월8일 범죄인 송환법 반대 100만명 행진이 시작된 후 선거가 진행된 만큼 범민주 진영이 승리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시위대들의 폭력성ㆍ과격성 등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친중파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가 홍콩 장래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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