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D&D, '수원 비즈니스호텔' 등 잇단 호텔 매각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SK그룹 계열의 부동산 디벨롭퍼인 SK D&D가 수원 인계동에 보유하고 있던 비즈니스호텔 지분을 매각했다. 판교에 있는 신세계 호텔 지분을 넘기는 등 잇따른 호텔 지분 매각에 나섰다. 매각차익을 통한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풀이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 D&D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대인베스트먼트사모부동산신탁(PEF)20호'에 대한 출자지분 100%를 최근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했다. 이 PEF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035-3 비즈니스호텔인 '할리데이인익스프레스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이 호텔은 SK D&D가 개발해 2017년 준공했고, 현재까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주관으로 만들어진 SPC가 PEF 지분을 인수했다. 키움증권은 SPC를 통해 출자 지분을 유동화해 호텔 인수자금 일부를 조달했다. 대주단으로부터 선순위 150억원, 후순위 50억원 등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키움증권은 호텔 운영수익이나 매각대금 등이 예상보다 적어 차입금 원리금 상환을 하지 못하면 SPC의 채무를 책임지기로 했다. 사실상 호텔을 보유한 PEF의 출자지분을 키움증권으로 넘긴 것과 다름 없다.

SK D&D는 판교 신세계호텔 지분도 팔았다. 기존에 이지스자산운용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성남 분당구 백현동 소재의 호텔 건물과 토지를 마스턴자산운용에 1911억원을 받고 넘겼다. 신세계가 이 호텔을 최소 15년동안 장기임차(마스터리스)해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이 현재 공사를 진행 중으로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SK D&D의 잇따른 호텔 매각에 대해 IB업계는 매각차익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용으로 해석하고 있다. SK D&D는 개발사업 확대로 올해 상반기 기준 연결 기준 차입금이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1년 새 약 2배로 증가한 것이다.

실적도 악화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아래로 줄었다. 매출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은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지분 매각으로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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