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경찰 '냉동 컨테이너 희생자 39명 전원 베트남 국적 추정'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냉동 컨테이너에 몸을 싣고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다 숨진 채 발견된 서른아홉 명 전원이 베트남 국적자로 추정된다고 영국 경찰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영국 에식스 경찰의 팀 스미스 국장은 "희생자들이 모두 베트남 국적으로 보인다"며 "베트남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 주재 베트남대사관은 이 소식에 슬퍼하며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희생자는 남성이 서른한 명, 여성이 여덟 명이다. 경찰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했거나 질식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모리스 로빈슨(25)과 에머스 해리슨(23) 등 두 명을 기소했다. 로빈슨은 자신의 대형 트럭에 이 컨테이너를 적재해 살인 및 인신매매, 밀입국 등 혐의를 받는다. 해리슨은 이 컨테이너를 벨기에 제브뤼헤 항구로 실어 나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과실치사, 인신매매 등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컨테이너를 대여업체에서 빌린 로넌 휴스(40)와 크리스토퍼 휴스(34) 형제에 대한 조사도 앞두고 있다. 물류회사를 운영하는 형 휴스는 냉동 컨테이너 임대 계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트남 당국도 하띤성에서 이번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 용의자 두 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수년간 밀입국을 알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스물네 가구가 실종신고를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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