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청년-지역장인 힘모아 1500년 한산소곡주 명맥 잇는다

도시청년 귀촌학교 '삶기술학교'
한산군서 '한산소곡주축제' 개최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1500년을 이어온 한산소곡주의 명맥을 잇기 위해 지역 전통 장인들과 도시 청년들이 손을 잡고 예산부족으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던 축제를 다시 살려냈다.

한산소곡주홍보추진위원회는 오는 25~27일 3일 동안 충남 서천군 한산시장 일대에서 한산소곡주조합과 도시청년들의 귀촌학교인 '삶기술학교' 공동주관으로 '제5회 한산소곡주축제'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행정안전부와 충청남도 등이 후원한다.

저출산고령화의 여파로 인구가 3000명 아래로 줄어든 충청남도 작은 마을 한산면을 지켜온 것은 한산소곡주를 만드는 전통 장인들이다. 하지만 양조장 주민들이 직접 주도해온 한산소곡주축제는 5년만에 예산 부족으로 행사를 지탱하기 힘든 처지가 됐다.

이런 장인들과 힘을 합쳐 축제를 다시 살려보자고 제안한 것은 도시청년들이다. 올해 8월 한산면에 삶기술학교를 세운 도시청년들은 지역에서 장인의 꿈을 이어갈 전국 각지의 청년 생산자(메이커)들을 연결해 한산소곡주축제를 '한산메이커페스티벌'로 전환해 개최할 것을 제안했고 이를 주민들이 받아들였다.

한산면 마을 주민, 명인, 삶기술학교 청년들, 전국 각지에서 온 청년메이커 등 자발적 주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한산메이커페스티벌은 전통기술 및 메이커 체험, 소곡주양조장 판매ㆍ체험, 전국청년메이커워크숍, 청년 메이커 프리마켓, 로컬푸드존 - 한산포차, 한산한가 D.I.Y 워크숍, 1500분 릴레이 공연, 오토캠핑 & 바베큐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국에서 찾아오는 청년들과 손님들을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나장연 한산소곡주홍보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청년들과 함께 더욱 젊어진 한산소곡주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면서 "한산면을 청년 메이커들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도시에서 온 청년들과 함께 주민주도로 지역축제가 만들어져 기쁘다"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소곡주축제가 지역을 살려낼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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