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월 경제전망 설명회
1분기 0.9% 성장 전망…이후 0.3~0.4% 수준
"민간소비 등 물가 수요측 압력 하반기 커질수도"
"주가 상승에 따른 소비 효과, 당장은 제한적"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1분기에만 1%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 효과에 반도체 수출 호조, 완만한 소비 회복이 맞물린 결과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경훈 모형전망팀장, 윤용준 물가동향팀장, 이지호 조사국장, 김웅 부총재보, 박창현 조사총괄팀장, 박병걸 국제무역팀장, 박세준 국제종합팀장. 한은 제공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26일 오후 '2월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분기별 성장경로를 보면 1분기에는 1% 내외의 성장률이 예상돼 성장률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분기 성장률은 ▲1분기 0.9% ▲2분기 0.3% ▲3분기 0.4% ▲4분기 0.4%를 예상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재보는 "우선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워낙 좋게 나오고 있고, 소비도 카드 데이터를 보면 여전히 좋다"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0.3%로 역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반도체가 더 좋다고 하면 (성장률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연간 기준 1.0%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2%로 기존 전망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가운데, 이는 그간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누적된 전자기기 제품 등 비용상승 압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부터 민간소비 등 수요측 상방 압력도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지호 조사국장은 "민간소비의 분기 경로를 보면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그 효과가 더 빨라질 수 있어, 당장은 아니지만 수요측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가격 상승이 소비로 연결될 가능성에 대해선 당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김 부총재보는 "자산가격과 주식가격이 오르면 소비로 연결되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최근 양극화 심화로 주식을 고소득층 위주로 보유하고 있어 자산 효과 숫자가 작아질 수 있다는 점, 주가가 반도체 위주로 올라 소비로 연결되려면 배당이나 임금 등 시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 진작 효과는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성장 경로상 대외 리스크에서 가장 큰 변수는 관세 리스크를 꼽았다. 이 국장은 "지난해 미국과의 합의를 통해 불확실성이 좀 줄었다고 봤는데 아직도 남아있다"며 "정부가 노력하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불확실성의 '시즌2도'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건설투자 전망치는 종전 2.6%에서 1.0%로 급격히 내려 잡았다. 이에 대해 박창현 조사총괄팀장은 "지난해 전망에서 부진이 완화될 수 있지 않을까 봤는데 이후에도 주거용 건설부분을 중심으로 지방 미분양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높은 공사비로 저희가 예상했던 기존의 수주들이 착공으로 이어지는 시차도 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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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올해도 예상보다는 회복이 좀 늦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부진은 지난해보다는 좀 완화될 것으로 보여서 마이너스까지 보고 있지는 않다"며 "AI 관련 인프라 투자나 반도체 부품공장 건설, 정부의 SOC 확대도 있기 때문에 흐름 자체는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으로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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