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억눌린 감정의 시각화 '신문기자'

#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심은경ㆍ마츠자카 도리ㆍ다나카 데츠시ㆍ다카하시 가즈야ㆍ기타무라 유키야 주연 ‘신문기자’ ★★★

도쿄 토우토 신문의 요시오카 에리카 기자(심은경)는 니가타에 의료계 대학이 설립된다는 제보 문건을 입수한다. 이 계획에 숨은 일본 정부의 비리와 검은 속내를 밝히기 위해 내각정보조사실에서 근무하는 스기하라 다쿠미(마츠자카 도리)를 설득한다. 아베 신조 총리가 연루된 ‘가케 학원’ 스캔들과 이야기가 흡사하다. 일본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정부에 문제를 제기한다. 그렇다고 과감한 수준은 아니다. 아베는 물론 내각정보조사실을 조종하는 세력조차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대신 정적인 톤을 유지하며 억눌린 감정을 시각화하는데 주력한다. 푸른 어둠이 깔린 내각정보조사실의 폐쇄된 공간이 대표적인 예다. 언론을 다루는 일반적인 상업영화들과 달리 이야기가 확장될 여지를 스스로 줄인다. 이 또한 일본영화라서 가진 한계로 추정된다. 심은경은 한 달이라는 제한된 촬영 시간과 일본어라는 장애를 딛고 무난한 연기를 보인다. 와무라 미쓰노부 프로듀서는 “일본 여배우들이 출연을 거절했다고 전해졌는데, 그들에게 출연을 제안한 적이 없다. 심은경의 지적인 면과 다양한 자아가 요시오카 역에 제격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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