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뜯어보기]불닭·엽떡보다 맵다…닭다리 사이에 스며든 '헬게이트' 매운 맛

BBQ ‘세계 맛 좀 볼래’ 시리즈 1탄 ‘뱀파이어 치킨’
3단계 스코빌지수 1만4000SHU 달해
'맵덕' 취향 저격…'먹방' 콘텐츠로도 인기

뱀파이어치킨 매운 맛 1단계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유튜버 도로시의 '먹방(먹는 방송)'으로 유명한 송주불냉면, 동대문엽기떡볶이 등을 즐겨 먹는 매운맛 마니아다. BBQ가 '맵덕(매운맛 덕후)'을 겨냥해 매운 맛 치킨을 내놓았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큰 감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치킨 따위가 매우면 얼마나 맵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오산이었다.

이달 16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소재 BBQ 종로본점에서는 기자 40여명을 대상으로 '뱀파이어 치킨' 시식 배틀이 열렸다. 가장 매운 맛인 3단계까지 가장 잘 먹어내는 사람이 우승하는 형태다.

뱀파이어 치킨은 BBQ의 '세계 맛 좀 볼래' 시리즈 1탄이다. 미국 내쉬빌 스타일의 매운맛으로 개발됐으며 블러드 레드소스로 맛을 냈다. 매운맛을 3단계(1단계 버닝ㆍ2단계 블러드ㆍ3단계 헬게이트)로 구분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3단계 '헬게이트'는 매운맛의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가 1만4000SHU로 국내 라면 가운데 SHU가 가장 높은 삼양식품 '핵불닭볶음면 미니'의 1만2000SHU를 넘어선 수준이다.

먼저 1단계 버닝 닭다리 두 조각을 집어들었다. 코끝에 카레와 고추장을 섞어낸 듯한 향이 살짝 맴돌았다. 뱀파이어 이름과 어울릴 정도의 새빨간 색을 띠고 있었지만 한 입 베어물자 생각보다 먹을 만했다. 신라면 정도의 무난한 매콤함이었다. 고추장에 살짝 꿀을 가미한 듯한 맛이 났다.

뱀파이어치킨 매운 맛 2단계

당당히 두 조각을 해치운 후 2단계에 도전했다. 조금 더 진한 빨강의 닭다리가 등장했다. 살짝 공포심을 가진 채 한 입 베어물었지만 의외로 견뎌낼 수 있을 만큼의 매운 맛이었다. 절반 정도 먹어치운 후부터 매운 맛이 슬슬 올라오기 시작했고 우유나 무를 절로 찾게 됐다.

뱀파이어치킨 매운 맛 3단계

40여명 중 절반 정도가 3단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색과 향은 2단계와 별 차이가 없었는데, 확실히 매웠다. 먹는 내내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고 얼굴 전체에 열감이 느껴졌다. 함께 앉아 시식하는 사람들 모두의 얼굴이 붉게 상기됐다. 포기를 선언하는 사람도 속출했다. 기자를 포함해 3단계 시식에 성공한 사람은 10여명. 승리를 축하하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맛'을 위해 치킨을 먹는 사람이라면 2단계로 만족할 듯하다. 하지만 맵덕으로 승부하고 싶다면 3단계에 도전할 것을 권한다. 사이드메뉴인 '송곳니 감자', '갈릭 딥핑소스 통감자' 등과 함께 먹는다면 매운 맛을 조금은 완화할 수 있다.

◆당신은 먹어야 해

#진정한 맵덕

◆한 줄 느낌

#정신이 혼미해지는 매운 맛 치킨

◆가격

#한 마리에 2만원, 한 마리 세트(사이드 메뉴 추가) 2만5000원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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