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촛불집회, 친문 세력이 주도해…숫자까지 부풀려 여론 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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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지난 주말 서초동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대해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주도한 시위'라고 깎아내렸다. 여권이 집회 참석자수를 부풀려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친문 세력이 주도한 검찰청 앞 집회가 열렸다"라며 "조국과 이 정권이 저지른 불의와 불공정에는 눈을 감고 이를 수사하는 검찰을 겁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더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은 대통령과 이 정권이 나서 국가적 혼란과 갈등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직접 검찰 수사에 개입하자 여당 의원들과 단체장들이 우르르 시위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회)참여 인원을 몇십배 불려서 주장하고 있다. 이것도 거짓말임이 밝혀졌다"라며 "(여권이) 비상식적 주장을 국민 목소리로 호도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검찰개혁 핵심은 검찰이 권력으로부터 독립"이라며 "그런데 지금 문 대통령과 친문 세력의 요구는 권력 정점 있는 조국에 대한 수사를 하지 말라고 명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검찰이 정권의 충견 되길 바라고 요구하는 것을 어떻게 검찰 개혁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친문 세력들은 검찰 쿠데타라고 주장하지만 외려 지금 이 정권이 사법 계엄령을 내린 것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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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촛불집회에 대해 "(여권이) 분노에 가득찬 검찰 증오를 드러내고 극렬 지지층 총동원령을 내렸다"라며 "가장 타락한 민주주의 정치, 군중정치로 가고 있다. 모택동과 나치의 수법에 기대보겠다는 것"이라고 폄하했다.

그는 "여당 원내대표가 (집회에) 200만명이 모였다고 한다. 대전 인구 150만명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것"라며 "아무리 봐도 200만명으로 둔갑시키기에는 과하다"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옆에서 열린 대규모 축제 인원까지 훔쳐서 부풀렸다"며 "한마디로 판타지 소설급으로 뻥튀기하고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곧 있으면 나올 시나리오가 있다. 여당은 여론이 바뀌었다고 대대적인 선전을 할 것"이라며 "실제 지난 주에 여당이 숫자를 부풀리고 일부 언론에서 이것을 그대로 받아쓰기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권력청탁형 여론조사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허위 여론조사를 만들기 위한 좋은 구실이 필요해 200만 집회라는 거짓말까지 지어내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지지율 40% 미만 여론조사는 꽁꽁 숨겨야하는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이들은 검찰개혁을 내세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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