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롯데몰 수지점, 개장 한 달 새 핫플레이스로…어린이 중심 체험시설 주효

도시철도·매장 입구 곧바로 연결
유모차 이동 여유 있도록 공간 넓어
입점 매장 절반가량 유아 체험 공간
육아맘 타깃한 매장 구성 단점 지적도

26일 롯데몰 수지점 지하 1층에 있는 군산의 유명빵집 이성당 입구에 고객들이 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용인=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 26일 찾은 롯데몰 수지점은 도시철도 신분당선 성복역과 곧바로 이어졌다. 개찰구를 지나 롯데몰을 가리키는 붉은 상호 아래 긴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맡긴 채 10여 초 동안 상승하니 곧바로 지하 1층 매장으로 출입구가 이어졌다. 전국적인 명성의 빵집인 이성당과 부산의 삼진어묵 등 유명한 맛집이 즐비한 푸드 애비뉴23엔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달 30일 문을 연 롯데몰 수지점은 평일 오후 시간에도 유모차에 유아를 태운 주부 고객을 매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유아 동반 고객이 많을 것을 예상한 듯 내부 공간은 넓어 쾌적했다. 같은 층에 있는 롯데마트도 카트와 유모차를 동시에 모는 고객을 만나도 부딪히는 일이 없을 정도로 통로 공간이 넓었다. 인근 지역에 어린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가 많이 산다는 특성을 고려한 듯했다. 경기도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용인시 수지구에 사는 인구 중 30~40대 인구가 31.29%에 달한다.

2층부터 유모차를 끄는 고객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내부 곳곳에 어린이를 내려놓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시끄럽게 소리 내거나 울며 부모를 보채는 아이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2층에 입점한 토이저러스 내에는 부모가 지켜볼 수 있는 곳에서 어린이들이 레고블록을 만질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3층에는 키즈카페 '타이니 키즈 파크'와 유아교육 전문 브랜드 '마이리틀타이거'도 있으며 영유아 무료 놀이터, 유아 휴게실, 유모차 대여소 등도 있다. 타이니 키즈 파크는 엔씨소프트에서 키즈 카페와 테마파크에 게임의 기능까지 더해 만든 유아 놀이 공간이다. 키즈 파크 앞에는 사용한 유모차를 주차해 놓을 공간까지 준비하는 배려가 돋보였다. 유모차 대여소에는 100여 대의 유모차가 마련돼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이 손쉽게 빌릴 수 있다. 30분 정도 지켜보는 사이에도 10여 명의 고객이 유모차를 반납하거나 빌리기 위해 대여소를 찾았다. 롯데몰 관계자에 따르면 주말에는 연 이용 횟수가 500대를 넘어설 정도로 많은 고객이 이용하는 중이다.

용인에 사는 최정연(31)씨는 "단순히 쇼핑만 하러 아이와 함께 마트에 가기 어려웠는데 롯데몰은 여러모로 편하다"며 "키즈카페도 있고 맛집도 입점해 있어 한 번에 다양한 곳에서 가족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4층에는 대규모 어린이 전용 놀이 공간인 '챔피언 더 블랙벨트'와 실내 아이스링크 '웨이브즈 아이스링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챔피언 더 블랙벨트는 타이니 키즈 파크보다 연령대가 높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개장 첫 주말에만 2000여 명이 다녀갔다. 이날도 놀이 공간에서 땀 흘리며 노는 아이들 소리가 가득했다. 웨이브즈 아이스링크에서도 아이스하키 또는 스케이팅을 배우려는 어린이와 보호자로 붐볐다. 6개월 된 손녀를 데리고 딸과 함께 왔다는 김지순(58)씨는 "집에서 5분이면 닿을 거리에 쾌적한 공간이 생겨서 자주 찾을 것 같다"며 유모차 대여소에서 빌린 유모차에 손녀를 태우고 쇼핑하러 다른 층으로 이동했다.

26일 에스컬레이터 옆에 마련된 영유아 무료 놀이터에 어린이들과 보호자들이 모여 있다.

3층에 위치한 '아크앤북'이나 4층의 '놀멘서가'처럼 성인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간단한 식사를 위한 지하 푸드애비뉴와 달리 4층에 마련된 수지食당가는 가족 단위로 저녁 식사까지 가능한 식당이 많아 마음만 먹는다면 롯데몰에서 가족이 주말 하루를 온종일 보낼 수 있을 정도다. 4층에 마련된 그린 홀에서는 개장 축하 초청 강연도 진행해 지역 주민을 위한 공공재 역할까지 수행했다.

다만 지하주차장의 출입구가 2곳에 불과해 교통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타깃 연령층이 아닌 세대를 위한 매장이 부족하다는 불만도 있었다. 이재숙(57)씨는 "새로 쇼핑몰이 생겼다고 해서 친구와 함께 와봤는데 아이 키우는 엄마에겐 좋을 것 같지만 자주 오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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