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미군기지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 조성된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 캠프그리브스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파주 소재 미군기지 '캠프그리브스'를 분단의 아픔을 담은 역사공원으로 조성한다.

도는 캠프그리브스 부지를 제공받는 대신 국방부에 제공하기로 한 '군 대체시설'에 대한 실시계획 승인이 지난 20일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 달 중 대체시설 조성을 위한 공사에 본격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012년 4월 경기도가 국방부에 '기지 활용방안'을 제안한 지 7년여 만이다. 도는 다음 달 군 대체시설 조성에 들어가 내년 말 사업을 완료한 뒤 캠프그리브스 일원 부지를 국방부로부터 양여받아 2021년부터 역사공원 조성에 들어간다.

파주시 군내면 비무장지대(DMZ) 일원에 자리잡은 '캠프그리브스'는 한국전쟁 이후 50여년 간 주한미군기지로 활용되다가 2004년 8월 미군이 철수한 곳이다. 인기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도와 국방부는 앞서 캠프그리브스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데 합의한 뒤 2014년 6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캠프그리브스 부지를 활용하기로 하는 내용의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기부대양여는 주로 군사시설 이전에 적용되는 방식으로 공익사업자(경기도)가 대체시설을 기부하고, 국가(국방부)가 공익사업 시행자에게 기존 부지를 양여하는 형태다.

도는 막사, 초소, 정비고, 창고, 훈련시설 등을 갖춘 25만9361㎡ 규모의 군 대체시설을 국방부에 제공하고, 국방부로부터 11만8714㎡ 규모의 캠프그리브스 부지를 제공받게 된다.

도는 캠프그리브스에 병영ㆍ생태체험관, 역사전시관, 휴양시설 등을 갖춘 역사공원을 건립해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도는 캠프그리브스가 조성될 경우 임진각, 도라산 평화공원,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돼 경기북부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는 "9ㆍ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실시계획이 승인돼 더욱 의미가 깊은 것 같다"며 "분단의 아픔과 역사, 남북의 평화와 번영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가치 있는 곳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길거리 가득한 역사공원을 조성해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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