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츠 상장에 웃는 롯데지주

보유 자산가치 저평가 해소·안정적 현금 확보 긍정적…5일 연속 상승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롯데리츠가 다음달 상장을 앞둔 가운데 롯데지주에 상장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롯데리츠 상장으로 보유 자산가치 저평가 해소, 안정적인 현금 확보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오전 10시 기준 롯데지주는 전일 대비 1.23%(450원) 오른 3만7000원에 거래됐다. 5일 연속 상승세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16일 기록한 52주 최저가에 비해서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23% 이상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롯데리츠의 상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리츠는 지난 3월 설립된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로, 투자 대상은 롯데쇼핑의 백화점 4곳, 마트 4곳, 아울렛 2곳이다. 전체 연면적은 63만8779㎡(약 19만평), 총 감정평가액은 약 1조4900억원에 이른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과 체결한 장기 책임 임대차계약을 통해 보유 자산 전체에 대한 공실 및 관리운영 리스크를 최소화 했다. 롯데쇼핑이 지급하는 고정 임차료(연 1.5% 상승)를 재원으로 투자자에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배당수익(2020년 기준 예상목표 연간 약 6.3~6.6% 내외)을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공모 이후 50%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며 롯데리츠의 자산관리는 롯데AMC가 담당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리츠 기업공개(IPO)로 보유 자산가치의 저평가 해소, AMC 설립으로 안정적인 캐시 플로우(리츠 수수료)를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현재 롯데쇼핑 밸류에이션인 주가순자산비율(PBR) 0.33배에 거래 중이지만 9개 점포 매각(1조629억원), 1개 점포(강남점) 출자(4249억원)는 공정가치인 PBR 1배로 평가해서 진행된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롯데쇼핑이 0.33배에 거래되지만 롯데쇼핑의 보유 자산이 이 차이만큼 재평가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9개 점포 매각으로 세전 1조원 수준의 현금이 유입돼 신규 투자, 차입금 감소로 활용할 수 있으며 무수익 자산의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상장 후 롯데쇼핑의 지분가치도 추가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롯데지주는 100% 자회사인 롯데 AMC를 통해 그룹의 부동산 유동화를 담당할 계획인데 AMC는 신규 자산 편입 시점에 계약수수료를 1회 수취하고 매해 위탁수수료를 추가로 받는다. 윤 연구원은 "이번 점포 10개를 통한 계약ㆍ운용 수수료는 약 60억원 수준"이라며 "신규 자산편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롯데지주의 안정적인 캐시 플로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율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과 지속적인 주주환원 노력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롯데케미칼 지분 23.2%를 매입한 반면 롯데카드 79.8%를 MBK컨소시엄에 매각하고 잔여 지분은 롯데쇼핑에 매각했다. 또한 롯데캐피탈 지분 25.6%는 매각이 진행 중이다. 윤 연구원은 "낮은 수익성의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지분을 매각하고 알짜회사인 롯데케미칼 지분을 매입해 자기자본수익률(ROE)을 개선하고 현금재원(배당수익)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자사주 10% 소각을 결정했고 올해부터 중간배당 제도를 도입하는 등 주주환원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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