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에 가위를?'…KB금융 북한 음식 보고서

중국 단동 류경식당(사진:KB경영연구소)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KB금융그룹 추석을 앞두고 ‘하나이면서도 둘인 음식 문화 : 이북음식과 북한음식’ 자료를 9일 발표했다.

이북음식은 한국전쟁 전후 월남한 실향민들을 통해 발전한 평양냉면, 함흥냉면 및 어복쟁반 등을 이른다. 북한음식은 경기 침체시기를 거치며 북한 주민 특유의 음식문화로 발전한 해주비빔밥, 두부밥, 인조고기밥 등이다.

북한당국은 식재료가 부족해지자 대체먹거리 개발을 위해 메기탕, 토끼고기 등의 조리법을 개발해 가정에 보급했다고 한다. 해주비빔밥은 전주비빔밥과 달리 쌀밥을 먼저 기름에 볶은 후 닭고기, 채소와 해산물 같은 고명과 해주김을 얹어 먹는다. 고추장보다는 간장으로 비벼 먹거나 따로 양념장을 넣지 않는 대신 닭고기 고명에 간을 맞춘다. 두부밥, 인조고기밥 등은 장마당이 발전되면서 퍼지게 된 서민음식이라고 한다.

남과 북에서 발전한 이북음식은 대표적으로 평양냉면이다. 물냉면으로 먹는 평양냉면은 육수와 먹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으며, 비빔냉면인 함흥냉면은 남쪽에서 좀 더 발전돼 있다고 한다.

남측에서는 닭고기 육수나 돼지고기 육수를 섞어 맛을 내지만 북측에서는 고급 요리집인 옥류관이나 청류관 같은 곳에서는 꿩육수(꿩육수와 닭육수를 섞기도 함)를 내어 먹기도 한다.

남측은 국물에 식초와 겨자를 살짝 쳐서 먹지만 북측은 젓가락을 X자 모양으로 면을 끼운 후 면 위에 식초를 뿌려 먹거나 면을 들어 그 위에 뿌려 먹는다. 겨자는 국물에 넣기도 하고, 면에 살짝 넣어 먹기도 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가위 사용 여부라고 한다. 장수의 의미가 담긴 면을 가위로 잘라먹는 것을 북측에서는 낯설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우리 음식문화에 녹아져 있는 이북음식과 북한음식을 소개하게 된 이유는 최근 남북관계가 다소 어렵지만 우리가 자주 먹는 냉면 같은 이북음식에서 남북이 한민족이라는 동질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여 가까우면서도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음식문화에 대한 소개를 통해,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음식과 같은 문화 교류도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