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이 북상하면서 강해지는 이유...'수온'과 '저염수'

상하이 인근 해안 '고온 저염수' 머금고 세력 확장 우려
세력 키운 뒤 한반도 상륙...7일 밤에 수도권 관통 예상

태풍 링링은 현재 대만해협 일대를 통과중으로 알려졌으며, 6일부터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자료=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홈페이지/www.metoc.navy.mil/jtwc/jtwc.html)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하면서 점차 더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고위도 지역으로 올수록 수온이 낮아지면서 태풍은 세력이 약화되지만, 지구온난화 여파 속에 중국 동부해안을 통해 북상 중인 링링은 오히려 세력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동중국해부터 우리나라 남해, 서해에 이르기까지 해수면 온도가 크게 올라간 상태인데다 양쯔강의 영향으로 수온이 높은 저염수가 많은 상하이 인근 바다를 지나면서 세력을 한층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의하면 4일 오전 제 13호 태풍 링링은 대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37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했다. 링링은 7일 오전 서귀포 서쪽 약 140km 부근 해상으로 접근해 서해안 지역과 수도권 일대를 관통한 뒤 8일 오전 북한 원산 지역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태풍 링링은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은 초속 27미터 수준으로 알려져있으나 중국 동부해안지대를 통과하면서 태풍의 위력이 매우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링링은 북상하면서 고온 저염수가 많은 상하이 인근 해안을 지나 세력을 크게 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자료=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홈페이지/www.metoc.navy.mil/jtwc/jtwc.html)

특히 상하이 인근 해안지대를 지나는 5일부터 6일 사이에 위력이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오전 태풍 링링은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340km 부근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이며 중심기압은 960hPa, 최대풍속은 초속 39미터로 현재보다 훨씬 세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링링이 통과하는 중국 동부해안 일대 해수면온도가 높은데다 상하이 인근 해안을 통과하면서 수온이 매우 높은 저염수와 만나 세력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하이 인근 앞바다는 염분이 일반 바닷물 평균 32.5psu(실용염분단위)보다 낮은 고온의 저염수가 양쯔강을 통해 많이 나오는 지역으로 알려져있다. 저염수는 일반 바닷물보다 주변 온도변화에 민감하며 하층 물과 잘 섞이지 않고 표층을 형성한다. 이로인해 고온 저염수 위를 지나가는 태풍은 일반 바다를 지날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태풍 링링은 상하이 인근을 지나며 세력을 키운 뒤 한반도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예상 경로상에 놓인 지역들은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링링은 7일밤 서울 등 수도권 일대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태풍 피해 등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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