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김밥에서 비빔밥으로 바뀐 '우리집'

# 윤가은 감독, 김나연ㆍ김시아ㆍ주예림ㆍ안지호ㆍ최정인ㆍ이주원ㆍ정은경 주연 '우리집' ★★★

아침부터 다투는 부모를 보며 애태우는 열두 살 하나(김나연). 여행과 특기인 요리로 파국을 막으려고 한다. 마트 시식 코너에서 만난 유미(김시아)와 유진(주예림) 자매도 괴롭기는 매한가지다. 부모가 일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 둘이서 지낸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도 아니다. 또 이사를 가야 할 처지다. 여러 가지 면에서 윤가은 감독의 전작 '우리들'과 비슷하다. 하나를 클로즈업샷으로 유심히 관찰하는 첫 장면부처 그렇다. 우리들보다 나아지거나 새로운 면을 찾기 어렵다. 끈끈한 유대관계를 상징했던 김밥(우리들)이 비빔밥(우리집)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우리들이 학교 안팎에서 친구 관계를 다뤘다면, 이 영화는 불안한 가정 안팎에서 연대하는 아이들을 조명한다. 그래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떠올리게 한다. 전개는 조금 부자연스럽다. 우연이 많아 작위적 느낌이 강하고, 아역들의 연기도 기대에 못 미친다. 김나연은 무언가를 계속 보여주려고 안간힘을 쓰고, 김시아는 중반까지 단조로운 표정으로 일관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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