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논쟁 오간 기자에 '30일 출입정지'…당사자는 소송 예고

지난 7월11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서배스천 고르카 전 백악관 부보좌관이 플레이보이 출입기자인 브라이언 카렘에게 고성을 지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 백악관이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출입 기자이자 CNN 정치칼럼리스트인 브라이언 카렘에게 30일간의 출입정지 결정을 내렸다. 당사자는 소송을 낼 계획이다.

1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카렘에게 이 같은 최종결정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이 조치는 즉시 발효돼 다음 달 14일까지 적용된다.

이는 지난 달 카렘이 백악관측과 논쟁을 주고받으며 마찰을 빚은 여파로 해석되고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인구조사에서 시민권 보유 여부를 묻는 항목을 추가하기 위한 소송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후 건물로 들어가자, 카렘은 질문을 받겠냐고 소리쳤다. 이에 서배스천 고르카 전 백악관 부보좌관이 "당신은 기자가 아니다"라며 "날라리"라고 말했고, 이후 진행된 행사에서도 고르카 전 부보좌관과 카렘은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샴 대변인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건 카렘과 다른 언론인들이 백악관 행사를 방해하는 것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카렘측 변호사는 성명을 내고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는 수정헌법 제1조 위반"이라고 소송방침을 밝혔다.

더 힐은 "백악관이 기자의 출입을 정지하거나 취소함으로써 화제가 된 두 번째 사례"라며 지난해 11월 CNN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짐 아코스타가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 이후 출입을 정지당해 소송을 냈던 사실을 언급했다. 법원은 이를 해제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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