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논란'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 아니다…'조건 부합 안 돼'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면서 최근 '반일종족주의'라는 책을 출간한 이영훈 전 서울대학교 교수가 이 대학의 명예교수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전 교수는 본교 전임교원으로 15년 이상 재직한 사람을 명예교수로 추대할 수 있다는 학교 규정 상 자격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2002년 6월부터 2017년 2월까지 14년 6개월 동안 교수로 재직해 한 학기가 부족한 셈이다.

실제로 서울대 명예교수들이 모인 명예교수협의회 회원 명단에서도 이 전 교수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그 동안 이 전 교수가 서울대 명예교수로 소개된 것은 일반적으로 퇴직한 원로 교수들을 명예교수로 칭하는 관행이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서울대 측의 설명이다.

이 전 교수는 지난 5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일 종족주의 관련 칼럼을 게재하며 "이런 구역질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비판하면서 화제가 됐다. 그는 다음날 유튜브를 통해 "평생 비정치적으로 연구실을 지켜온 사람을 매국 친일파로 매도했다"고 반박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