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號 검찰, 줄사표에 이틀만에 후속인사…조직안정 총력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연이은 검찰 간부급 인사 단행 이후 검사들의 줄사표가 이어지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일선 검찰청 차장ㆍ부장에 해당하는 고검검사급인사가 발표된 이후 지난 2일까지 사직한 검사는 2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한직인 고검으로 밀려나거나 검사장 승진을 바라보기 어려운 자리에 배치되면 사표를 내는 검사들이 대체로 한 자릿수에 그친 점에 비춰보면 이번은 이례적이다. 또한 지난달 26일 검사장 승진ㆍ전보 인사를 전후해 사의를 밝힌 경우까지 포함하면 윤 총장 지명 이후 조직을 떠난 검사가 60명을 넘는다.

일선 검사 상당수는 이번 인사를 정치적 사건의 처리방향에 대한 메시지로 여기고 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손혜원 의원의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를 지휘한 부장ㆍ차장ㆍ검사장이 대거 좌천되거나 옷을 벗었기 때문이다.

신임 검사장과 서울중앙지검ㆍ대검ㆍ법무부 핵심 요직에 윤 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검사들이 대거 발탁된 것도 '비주류' 검사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증폭시킨 원인으로 꼽힌다.

대검 지휘부와 법무부는 '코드 인사'라는 비판에 대해 2년 넘게 계속되는 적폐청산 수사를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이들 사건의 공소유지 부담까지 고려한 인사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검사들 사표가 이어지자 중간간부 인사를 발표한 지 이틀 만인 지난 2일 고검검사급 26명의 전보 인사를 추가로 냈다.

검사장 승진과 중간간부 전보 인사는 통상 1년 주기로 이뤄진다. 하지만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쇄신하고 검사들을 다독이기 위해 다음 인사를 내년 초쯤으로 앞당길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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