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의 비밀]조니워커 '스트라이딩맨'이 걷는 방향은?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Johnnie Walker)'는 전 세계적으로 1초에 5병씩 팔리는 글로벌 1위 스카치 브랜드다. 1829년 존 워커(John Walker)가 스코틀랜드에서 자신이 주조한 '워커스 킬마넉 위스키(Walker's Kilmarnock Whisky)'를 판매한 것이 조니워커의 시작이다.

지금의 조니워커는 창업주의 손자인 알렉산더 워커(Alexander Walker)가 회사를 맡으면서 탄생했다. 알렉산더 워커는 당시 브랜드 이름을 할아버지의 이름을 본떠 '조니워커'라고 변경했고, 이때 처음으로 화이트, 레드, 블랙 등 컬러 라벨 시리즈도 처음 등장했다.

조니워커의 트레이드 마크인 지팡이를 들고 걷는 '스트라이딩맨(Striding man)'도 1908년 탄생했다. 알렉산더 워커가 조니워커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 로고가 필요했는데, 당시 유명삽화가였던 톰 브라운(Tom Browne)이 레스토랑에서 식사 중 냅킨에 그려준 그림을 로고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팡이를 들고 왼쪽으로 나아가는 모습이었다. 캐릭터가 단순화되고 색이 입혀지는 과정에도 스트라이딩맨은 언제나 왼쪽으로 걸었다.

하지만 92년 만인 2000년, 조니워커는 스트라이딩맨의 걷는 방향을 오른쪽으로 바꿨다. 이는 전통을 향해 걷던 조니워커가 미래와 진보를 상징하는 오른쪽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조니워커는 로고 변경과 동시에 '킵 워킹(Keep Walking)'이란 캠페인을 시작했다. 조니워커의 '끊임없는 도전'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반영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를 응모하면 최종 우승자에게 기금을 후원하는 캠페인이다. 이런 변화를 겪으면서 조니워커는 2001년 경쟁사인 '시바스리갈'을 제치고 전 세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조니워커의 미래지향적인 변화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조니워커 최초로 걷는 여성 '제인 워커(Jane Walker)'를 출시했다. 그 동안 남성 중심이었던 위스키 시장에서 여성을 캐릭터로 내세운 건 큰 변화였다. 실제 조니워커는 위스키 제조 명장 중 50%가 여성이며, 제인 워커의 일부 판매금은 여성운동을 후원하는데 사용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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