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장비판매, 4년만의 마이너스…韓 침체 클 것'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올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판매 규모가 4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수요가 악화된데다 무역전쟁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축소되고 있어서다. 지역별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위치한 한국의 침체가 특히 클 것으로 관측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실리콘밸리발 보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9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부품 전시회인 세미콘 웨스트에서 2019년 글로벌 판매 규모를 전년 대비 18% 감소한 527억달러로 추산했다. 반도체 장비 판매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4년 만이다.

이는 지난해 말 공개한 전망치(596억달러)보다도 하향조정됐다. 새롭게 공개된 지역별 전망에서도 대만, 미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년 대비 감소세가 또렷했다. 특히 한국의 침체가 확인됐다. 올해는 TSMC가 본사를 둔 대만이 장비판매 전체의 23%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 될 전망이라고 SEMI는 덧붙였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판매 규모는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이지만 업계에는 침체 분위기가 확인된다. SEMI는 전망치를 낮춘 배경으로 최근 반도체 수요 약세, 기업들의 투자 축소, 미국 정부의 중국 화웨이 제재 여파, 미·중 무역전쟁 등을 꼽았다. 다만 2020년에는 투자 회복, 중국 공장 신증설 등에 따라 글로벌 판매 규모가 올해 대비 12% 늘어난 58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참석자는 한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겨냥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와 관련, "(장비 수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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