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 감수성 '낙제'…관리자·사원 인식차 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가 낙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관리자급과 일반 사원급 직원 간 '갑질'에 대한 인식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8일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를 개발해 조사를 벌인 결과 평균 68.4점으로 D등급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60점 이하를 받은 하위 항목은 '갑자기 일을 그만둔 직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42.7점)', '일을 못하는 직원에게는 권고사직이 필요하다(42.7점)' 등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직장갑질119는 "노동법을 위반하는 내용임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여전히 둔감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며 "갑질 감수성 점수가 60점 이하일 경우 '갑질심각' 단계로 직장내 괴롭힘 예방교육과 인권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상위 항목으로는 '회사가 어려워도 임금은 줘야한다(84.6점)', '상사가 화가 났다면 욕을 할 수도 있다(84.4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갑질을 바라보는 시각은 직급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일반 사원과 상위 관리자 간 평균 점수 차이는 5.93점으로 성별(4.58점), 연령별(3.10점) 차이보다 컸다.

특히 '원하는 때 연차 등 법정휴가를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문항에서 12.09점의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외에도 ‘모욕’, ‘회식·노래방’, ‘야근’ 등 7개 항목에서 10점 이상의 점수 차이가 나타나며 직급별로 '갑질'을 바라보는 인식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19~55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갑질 감수성 지수 조사는 처음 이뤄졌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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