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 수 없는 더위' 인도서 올 여름에만 100명 이상 사망

출처: NASA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일부 지역은 사람이 살 수조차 없는 더위다." 전 세계 각지에서 유례없는 폭염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도에서는 올 여름에만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 일부 지역의 기온은 50℃를 웃돌았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보통 3~7월에 무더위가 극심해지다가 장마 이후 누그러진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폭염이 더 빈번하게, 오래 발생하는 추세다. 지난 달 수도 델리와 러크나우의 기온은 48℃까지 치솟았다. 중부 보팔은 46℃를 나타냈다.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사막도시인 추루의 경우 50.6℃를 기록하며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네팔과 국경을 접한 인도 동부의 비하르주에서는 극심한 더위로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후 5일간 모든 학교, 대학, 코칭 센터 등이 폐쇄됐다.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는 이 지역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해야하는 사람들에게 하루 중 가장 더위가 극심한 시간에는 실내에 머물러 있으라는 비현실적인 경고문도 함께 공개됐다고 CNN은 덧붙였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향후 폭염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협의체 IPCC는 향후 기후위기에 따른 최악의 여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중 하나로 인도를 꼽았다. 메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들 역시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한다 하더라도, 일부 인도 지역에서는 폭염으로 사람이 살기 힘든 일종의 생존한계 상황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최소 이틀이상 해당 지역의 기온이 정상 수준을 4.5℃ 웃돌 때 폭염을 선포한다. 지난해 인도 전역에서 발생한 공식 폭염은 484건으로 2020년 21건 대비 급증했다. 이 기간 사망자만 5000명을 웃돈다. CNN은 "인도의 일부 지역은 사람이 살기에 너무 더워지고 있다"며 "기상학자들은 향후 더 악화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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