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K패션 알린다' 파리로 간 디자이너들(종합)

정욱준 준지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 상무.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블로그 캡처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앞다퉈 패션의 본고장 파리로 진출하고 있다. 유럽의 높은 벽에도 불구하고 K패션 특유의 독특함과 개성으로 현지에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과 경쟁하겠다는 방침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의 정욱준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는 이달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0 봄ㆍ여름(SS) 파리패션위크 맨즈컬렉션'에 참가해 단독 패션쇼를 진행한다. 맨즈 컬렉션은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준지는 2007년 처음 파리에 진출한 이후 매년 꾸준히 컬렉션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1월에 열린 '2019 가을ㆍ겨울(FW) 파리컬렉션' 때는 여성 라인을 최초로 공개했다. 당시 정욱준 CD는 '합성'이라는 주제로 남성복과 여성복을 모두 선보였으며 캐나다구스 협업 컬렉션도 공개됐다.

우영미 디자이너와 CD 케이티 정. 사진=우영미 홈페이지 캡처

국내 패션산업계 1세대로 불리는 우영미 디자이너도 남성복 브랜드 우영미 단독 패션쇼를 오는 22일 파리에서 개최한다. 우영미는 2002년 론칭한 레이블로 해외 전용 브랜드로 만들어졌다. 실제 카페 겸 플래그십스토어를 제외한 국내 매장은 신세계본점과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 2곳뿐이다. 방탄소년단(BTS)과 박보검 등 셀러브리티 다수가 우영미를 착용한 바 있다. 이달 런던패션위크 맨즈컬렉션에서 데뷔를 성공리에 마친 '뮌'의 디자이너 한현민도 우영미에서 인턴으로 시작했다.

한섬의 패션브랜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도 이달 21일 팔레 드 도쿄에서 프레젠테이션을 갖고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선(先)판매에 나선다. 디자인 콘셉트는 '시간의 중첩'으로 래트로와 퓨쳐리즘이 공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21일부터 27일까지 마레지구에 위치한 한섬 소유의 편집매장 톰그레이하운드에서 쇼룸도 운영한다.

시스템 19FW 파리패션위크 프레젠테이션. 사진=시스템

아울러 프레젠테이션 무대를 시스템을 상징하는 알파벳 에스(S)자 모양의 런웨이 위에 삼각형 모양의 거울 기둥과 레이저 조명을 배치하는 형태로 구성한다. 빛 반사 효과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연출 효과를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월 FW 파리컬렉션 때 프레젠테이션 전체 디렉터를 담당했던 다니엘 헤트만과 한번 더 협업한다. 당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톰그레이하운드에서 쇼룸을 열고 '대(對)'라는 콘셉트로 스트릿 패션과 럭셔리 드레스의 조화를 이뤄냈다.

루이까또즈는 오는 21일 파리 마레지구 매장에서 정연아 프랑스지사장 주관 하에 리뉴얼 오픈 기념 파티를 연다. 한류에 관심있는 현지 미디어와 블로거를 초청해 브랜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 루이까또즈는 최근 기존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K패션을 알릴 수 있는 패션 편집숍으로 개편하고 자사 브랜드 외에 트래블메이트, 콰니, 젠니클로젯 등 타사 브랜드들을 다수 입점시켰다. 루이까또즈는 프랑스 정통 패션 브랜드로 출발했으며 국내 태진인터내셔날이 본사를 인수한 상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파리를 비롯해 유럽의 경우 100여년 이상 역사가 있는 데다 여전히 오프라인 파워가 강해 접근이 쉽지 않은 시장"이라며 "그럼에도 국내 패션브랜드가 꾸준히 대를 이어 유럽 시장에 도전하면서 높았던 벽도 점차 낮아지는 듯하다"라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소비자경제부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