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서 헌신한 벽안의 천사의 삶, 음악극 '섬:1933~2019'

내달 5~21일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소록도 천사'로 불린 마리안느 스퇴거(85)와 마가렛 피사렛(84) 간호사를 주인공으로 한 음악극 '섬:1933~2019'가 내달 5~21일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된다.

'섬: 1933~2019'는 우란문화재단의 목소리 프로젝트 두 번째 작품이다. 우란문화재단은 목소리 프로젝트를 통해 말과 글로 남아있는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귀감이 될 수 있는 실존인물의 삶'을 무대에 복원하고 있다. 지난해 전태일 열사의 수기와 일기를 바탕으로 청년 전태일의 모습을 그린 목소리 프로젝트 첫 번째 음악극 '태일'을 선보였다.

목소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음악극 '섬:1933~2019'는 '태일' 때와 마찬가지로 장우성이 작, 이선영이 음악, 박소영이 연출을 맡는다.

'섬:1933~2019'는 각종 문헌과 소록도 주민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1966년부터 40여년 간 편견과 차별 없이 소록도의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한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중심으로 1933년의 소록에서부터 2019년의 서울까지 독립된 3개의 연대가 교차하며 이야기가 구성된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연결고리로 사실과 기록에 근거한 픽션인 1930년대 '소록도'로 강제 이주를 당해 긴 세월 억압받아왔던 한센인들의 이야기와 스스로 세상과 담을 쌓고 '장애도'라는 섬에 갇혀 살아가는 2019년 서울의 발달장애아동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함께 그려낸다.

배우 정운선이 1930년대의 한센인 '백수선'과 '마가렛'을 연기하고, 배우 백은혜가 '마리안느'와 2019년의 발달장애아동을 키우는 엄마 '고지선'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배우 권동호, 김대웅, 박란주, 신창주, 이선근, 이아름솔, 이현진, 임규형, 정소리, 차용학이 방대한 세월과 공간을 아우르는 30명 이상의 배역들을 소화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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