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빠진 언론…숙명적 대척' 노무현 전 대통령 친필 메모 공개

노무현 전 대통령.사진=뉴스타파 유튜브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1일 노 전 대통령의 언론 관련 친필 메모가 공개됐다.

21일 '뉴스타파'는 지난 2007년 3월, 임기를 1년 남짓 남겨둔 노 전 대통령이 쓴 친필 메모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 중에는 그와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엿볼 수 있는 메모도 있다.

지난 2007년 3월 노 전 대통령은 메모장에 "언론과의 숙명적인 대척"이라고 적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뉴스타파에 “참여정부가 하고자 했던 사회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언론과의 대척을 피하기는 어려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06년, 노 전 대통령은 "끝없이 위세를 과시한다. 모든 권위를 흔들고 끝없이 신뢰를 파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놓고 막상 추진하면 흔든 것도 한둘이 아니다"라는 메모를 남겼다.

2007년 3월12일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당시 문재인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2007년 3월 노 전 대통령은 "식민지 독재정치하에서 썩어빠진 언론"이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메모를 남겼다.

이와 관련해 윤태영 전 대변인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과 ‘긴장 관계’를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변인은 뉴스타파에 "대통령 권력도 강한 권력이지만 언론 권력도 굉장히 강한 권력이다. 이 강한 권력 둘이 유착하거나 결탁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면서 "차라리 거기에 긴장관계를 갖고 있어야 우리도 몸가짐을 똑바르게 하고, 긴장관계에 서 있을 때 똑바르게 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소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주변에는 경찰 경비가 강화하고 있다.

이번 추도식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지도부와 전·현직 의원이 참석한다. 또 참여정부 시절 인사와 야당 측 인사들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남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봉하마을 입구와 묘역 주변에 교통(130명), 경비(260명), 경호(60명) 등 450명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경찰은 추도식 당일 예상 방문객이 5,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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