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연철 길들이기'…출근 첫날부터 '통일정책 현실성 없다'

<h4 class="">김연철 통일부 장관 처음 출근하는 날北매체, '2019남북관계발전계획' 질타"내용 뜯어보면 현실성 없는 말 공부질"김 장관 "현안 파악에 집중할 것" 말 아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하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제40대 통일부 장관으로 취임한 김연철 장관이 첫 출근하는 9일 북한 선전매체들은 통일부의 정책이 "현실성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 장관은 북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특별한 언급 없이 "업무 현안 파악에 집중할 것"이라 말했다.

이날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과연 현실성이 있는가' 제목의 논평에서 통일부가 최근 발표한 '2019년도 남북관계발전 시행계획'을 거론하며 "내용을 면면이 뜯어보면 그야말로 아무런 현실성도 없는 말 공부질"이라고 비난했다.

김 장관이 임기를 시작하는 날 나온 북한의 이 같은 논평은 신임 장관에게 보내는 '격려' 혹은 '경고'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특히 남한이 외세의 눈치와 국내 보수세력의 압력에 휘둘리고 있음을 질타했다.

매체는 "지금 좋게 발전하던 북남관계가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것은 계획이 없어서가 아니라 미국과 남조선 보수세력의 압력에 겁을 먹고 기가 눌린 (남측) 당국의 줏대 없는 처사 때문이라는 것이 남조선 각 계층의 일반적 평"이라고 전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이날 논평을 통해 시행계획 관련 "(통일부가) 북남관계를 저들의 구미와 이익에 복종시키려는 외세와 반통일을 생리로 한 보수 패거리들의 압력에 휘둘리어 제 할 바를 하지 못하고 생색내기에만 급급하다"고 했다.

이날 김 장관은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해당 논평에 대해 "들어가서 살펴볼 것"이라면서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장관으로서의 업무 목표나 계획에 대한 말은 삼가고, 대신 현안 파악에 집중하겠다고만 말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말한 '평화가 경제다'라는 발언은 우리 정부의 기본적 방향에 대한 원칙적인 얘기로 봐달라"면서 "현안에 대해서 좀 더 파악을 하고 충분히 검토한 후에 (현안 관련 질의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통일부는 앞서 지난달 28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범정부적 정책 추진 방향을 담은 '2019년도 남북관계발전 시행계획'을 남북관계발전위원회심의를 거쳐 국회에 보고했다.

시행계획에는 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남북정상회담과 남북 간 장관급 대화 채널인 고위급회담을 정례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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