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에 대한 과 멈추고 애도하자” 대한항공 단톡방 직원들, 조양호 회장 애도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70)이 8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그를 기리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별세한 조 회장의 공로를 기리고 애도를 표명했다. 평소 조 회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대한항공 제보 단톡방에 참여하고 있는 직원들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전경련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 항공·물류산업의 선구자이자 재계의 큰 어른으로서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한 조양호 회장께서 별세하신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조양호 회장은 지난 45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산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며 “덕분에 우리나라는 우수한 항공·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역동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으며 세계 무역 규모 6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전경련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 교류를 증진하고 우호 관계를 강화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이런 가운데 평소 조 회장에 대해 비판적 자세를 취하던 직원들도 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지난해 개설 된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 참여하고 있는 한 직원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망자에 대한 과는 잠시 멈추고 애도하자”고 말했다. 다른 직원들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故) 조양호 회장의 부고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아울러 고인의 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정치권에서도 애도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8일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말했다. 이어 “고인과 가족이 최근 겪은 고통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1980년 대한항공 상무에 오른 조 회장은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고 1984년 정석기업 사장, 1989년 한진정보통신 사장을 지냈다.

이후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4년 12월 조현아 전 부사장이 항공기 회항을 지시한 ‘땅콩 회항’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른바 ‘오너 리스크’에 휩싸였다. 이후 대한항공에서도 주주들의 결정에 의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한진그룹은 운구와 장례일정을 조율 중이며, 운구는 4~7일가량 걸릴 전망으로 알려졌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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