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원소스 멀티유즈' 새바람분다

컴투스, 서머너즈워 TV애니로 · 엔씨도 자사게임 애니화 계획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인기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게임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종래의 방식이 아닌, IP 사업 영역을 확대해 애니메이션을 통해서도 새로운 부가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기업 컴투스는 최근 자사 인기 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 IP로 TV 애니메이션 제작을 진행 중이다. 이 TV 애니메이션은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카이바운드가 컴투스와 함께 제작하고 있다. 스카이바운드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미국드라마 '워킹데드' 시리즈 원작자인 로버트 커크먼도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게임 개발을 위한 캐릭터 이미지 등을 토대로 게임사에서 자체적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전문적인 영화사를 통해 콘텐츠를 가다듬고 재창조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컴투스의 애니메이션 제작은 올해 공개한 단편이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유튜브를 통해 선보인 '서머너즈 워' 기반 단편 애니메이션 '프렌즈 앤 라이벌'은 현재 유튜브에서 조회수 323만을 기록 중이다. 원작인 '서머너즈 워'와 현재 개발 중인 '서머너즈 워 : 백년전쟁' 등을 관통하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약 7분의 분량에 압축해 담은 이 단편 애니메이션은 영화 '아이 로봇', '박물관은 살아있다' 등에서 비주얼 효과를 담당한 폴 퍼밍거가 감독을 맡아 만들어 화제가 됐다. 컴투스는 TV 애니메이션에 이어 영화, 소설, 코믹스 등으로 '서머너즈 워' 콘텐츠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도 자사 인기 IP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로 하고 관련 기획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엔씨소프트가 220억원을 투자한 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이하 포스)와의 협력이 애니메이션 제작의 토대가 된다. 포스는 '옥자', '아가씨', '대호', '설국열차', '괴물', '올드보이' 등 영화 180여편의 시각특수효과 제작 파트너로 참여한 회사다. 특수효과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엔씨소프트의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투자 이후 첫 성과물로 지난해 신작 게임을 공개하는 '디렉터스 컷' 행사에서 게임 소개 영상 일부를 포스를 통해 제작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게임의 특수효과 등의 분야에서 포스와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고 엔씨소프트의 게임 IP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작업도 기획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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