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염정아 '감독 김윤석, 배우 김윤석? 많이 달랐어요'

[이이슬 연예기자]

배우 염정아가 김윤석 감독과의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정아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영화 '미성년'(감독 김윤석)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해 말했다.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염정아는 남편 대원(김윤석 분)의 비밀을 알게 되지만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영주역으로 분한다.

배우 김윤석은 옴니버스 연극 중 한 편을 보고 연출을 결심했고, 준비 과정을 거쳐 '미성년'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다.

‘미성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염정아는 “영화가 좋았다”며 “찍을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색다른 영화고 감독님의 연출력이 돋보였던 거 같다”고 말했다.

감독 김윤석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연기를 하시는 분이니까 정확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게 (디렉션을) 해주셨다. 처음부터 연기가 중요한 영화라고 말해주셨다. 혹여 연기를 못하고 잘못짚어서 영화에 누가 되면 어쩌나 생각했는데 믿음직스러웠다. 내가 놓치는 부분을 조언해주셨다”고 말했다.

배우로는 베테랑이지만 감독으로는 입봉인 김윤석과의 작업이 부담되지는 않았을까. 이에 관해 염정아는 “연기를 꼼꼼하게 잘하는 분이라면 연출도 잘할 거 같았다”며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염정아는 “김윤석 감독님의 첫 연출작이라는 말을 듣고 대본을 받았다. 바로 전화를 걸어서 하겠다고 했다. 저한테 제안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윤석 감독은 감정을 과하게 올리는 걸 원하지 않았다.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됐을 때 영주가 무너지지 않냐. 사실을 당당히 받아들이고자 애썼고, 감정을 잡아야 사춘기의 딸이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참고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고 연기 주안점을 말했다.

그러면서 “영주를 연기할 때, 매 장면 어려웠다. 소리를 지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어서 답답하기도 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줬다.

답답함을 어떻게 해소했냐고 묻자 염정아는 “부담과 고민을 안고 가면 감독님이 어떻게든 해결을 해주셨다”며 거듭 신뢰를 드러냈다.

배우 김윤석과 감독 김윤석은 어떻게 다를까. 염정아는 “연출하실 때 부드럽고 편안한 분이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다 받아준다”라며 “연기를 할 때는 딱 연기자더라. 포근한 우리 감독님이 아니라 대원이더라. 제 눈앞에 김윤석 선배가 대원으로 서 있으니까 든든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정아는 배우 김윤석과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범죄의 재구성’(2004)을 비롯해 두 작품에서 함께 했는데, 연기 호흡을 맞춘 적은 없었다”며 “‘미성년’ 촬영하며 영주의 감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장면 함께 호흡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연출하실 때와 연기하실 때가 다르더라. 연출은 이미 감독님께 익숙해져 있을 때 갑자기 또 연기 잘하는 선배와 연기를 하니까 더욱 긴장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윤석 감독이 연기 디렉션을 어떻게 주냐는 물음에는 “감독님께서는 작게 이야기를 하시고 돌려서 말씀을 안 하신다. 엄청 콕 집어서 알아듣기 쉽게, 마치 감독님이 연기하는 것처럼. 처음엔 그게 부끄러웠는데 직접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금방 알아듣겠더라”고 전했다.

염정아는 “여자를 많이 이해하고 계시더라”며 “낮엔 커피 마시고 밤엔 술을 마셨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미성년’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이이슬 연예기자

사진=쇼박스,아티스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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