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게이트' 입건자 108명 중 13명 구속…마약 혐의만 53명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일명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해 지금까지 경찰에 입건된 이들이 108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3명은 구속된 상태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일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수사 경찰, 지능범죄수사대, 광역수사대를 총 집중해 쉼 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버닝썬과 관련해 108명을 입건하고 1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원 청장은 "아직도 경찰 유착 수사에 대해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국민적 비판을 무겁게 인식한다"며 "의혹을 해소할만한 뚜렷한 성과가 없어서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모 총경 등 경찰관과 관련해서 금융계좌 추적, 사무실·골프장 압수수색,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한 번이라도 통화하거나 만난 적 있는 직원들은 수사 선상에 올려서 수사하고 있다"며 "유흥업소와 유착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확인하고 수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원 청장은 "수사가 진행되면서 여러 사안이 발생하고 확대되고 있다"며 "모든 수사를 경중을 가리지 않고 하지만 특히 경찰 유착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 가운데 수사에 가장 큰 진전을 보이는 부분은 마약류 투약·유통과 관련한 수사다.

이번 사건에서 마약류와 관련해 입건된 이들의 수는 53명으로 이 가운데 버닝썬 관계자는 15명(구속 4명), 버닝썬 외 다른 클럽 관계자는 29명(구속 2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물뽕'으로 불리는 GHB를 유통하다 적발된 이는 9명(구속 1명)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문호 버닝썬 대표는 영장을 재신청하기 위해 보강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마약류 투약 및 유통 의혹이 불거진 중국인 MD A씨(일명 '애나')와 관련해서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신병처리와 관련해 (영장 신청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ㆍ29)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찰은 이날 간담회에서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와 관련해 실제로 성접대가 이뤄진 정황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2주 동안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관계자 여러 명을 불러 조사했다"며 "이 중 여성 4∼5명이 있고 성접대 관련 정황이 있었다는 진술도 일부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접대를 받은 이를 비롯해 정확한 접대 시기와 장소, 대가성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경찰 관계자는 "성접대 의혹을 일부 사실로 확인했다고 보면 된다"면서 "수사기법상 입건자 수는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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