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석 대표 '인보사 판매 중단, 참으로 부끄럽다' 사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1일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케이주'의 판매 중단과 관련해 사과했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17년 전 처음 만들어서 현재까지 쓰고 있는 인보사를 구성하는 형질전환(TC)세포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연골유래세포가 아니라 293유래세포라는 것을 최근에 확인하게 됐다"며 "참으로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인보사를 필요로 하는 환자분들과 바이오산업과 관련해 고군분투 하시는 정부, 학계, 기업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날 기자단감회에서 인보사의 주성분이 허가 당시와 다른 이유로 2004년과 현재의 기술 수준 차이로 분석 결과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초기 개발부터 전임상시험과 임상 1~3상시험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동일한 성분을사용했는데, 최신 기술로 분석한 결과 세포의 명칭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 후 마무리 발언에서도 "이번 일을 마무리하는 것에 회사의 전 역량을 집중해 빠른 시일 내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점의 의혹도 없게 제대로 해결하겠다"며 "이 실수 하나가 이제 막 꽃을 피우려는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에 혹시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가장 가슴 아프고 두렵다"고 했다.

다음은 이 대표의 마무리 발언 전문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입니다.

지금까지 저희가 솔직하게 이런 저런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해가 되시는 부분도 있으시고 안되는 부분도 있으실텐데 부족한 부분은 저희 홍보담당자가

또 추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저는 이 기자간담회에서 진정성만으로 여러분을 만나겠다는 생각으로 나왔습니다.

앞서 설명 드렸던 것처럼 인보사는 동일한 세포로 오랫동안 임상을 거쳐 판매중인 유전자치료제로 안정성과 유효성은 확보하고 있는 약입니다.

저희는 그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20여 년간 앞장서서 개척해왔습니다.

길을 열어가다 보니 때로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시원한 오아시스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유전자 치료제 개발의 파이오니아로서 어둠을 헤쳐 나와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번 일을 마무리 하는 것에

회사의 전 역량을 집중해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쉬운 길을 가기 보다는 반칙하지 않고 정도를 걷겠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점의 의혹도 없게 제대로 해결하겠습니다.

먼 훗날 오늘을 돌이켜 봤을 때,

오늘이 이 사건이 대한민국 유전자치료제 개발 역사에 있어 의미있는 사건으로 기록되고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에게는 미래를 위한 성장통으로 기억 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은 이제 막 꽃을 피우려는 길목에 서 있습니다.

제가 오늘 이 순간, 가장 가슴이 아프고 두려운 점은

오늘 저희의 이 실수 하나가

이제 막 꽃을 피우려는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에 혹시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뛰어나고 명석한 대한민국의 인재들이 바이오업계 곳곳에서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연구와 실험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결코 짐이 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그들이 연구와 실험에 있어 오늘 저희의 실수가 반면교사의 사례가 될 수 있게 해

또 다른 누군가가 저희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돕겠습니다.

바이오산업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지렛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긴 시간 함께 해주시고 저희의 진심을 귀담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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