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코오롱생명과학, 제조판매 중단 연골세포아닌 신장세포였을 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하나금융투자는 1일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 판매중지 이슈는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와 관련된 것일 뿐이었다며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오롱생명과학이나 코오롱티슈진이 형질전환세포를 연골세포로 잘못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들이 임상 및 시판에 사용한 세포주는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였다.

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치료제인 인보사-K의 주성분 중 1개 성분(2액)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세포와 다른 세포인 것으로 추정돼 코오롱생명

과학에 제조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 이에 코오롱생명과학은 해당제품에 대해 자발적으로 유통 판매를 중지한다고 이날 개장 전 공시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이 2액인 TGF-β1 유전자가 삽입된 형질전환세포의 특성을 분석했던 2004년의 결과를 근거로 이 형질전환세포가 연골세포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은 이 형질전환세포가 HEK-293 세포 유래로 최종 확인되었다는 사실을 코오롱티슈진으로부터 전달받았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의 세포주와 동일한 세포주를 사용하고 있다.

선 연구원은 "앞으로 정밀한 조사가 뒷받침돼야겠지만, 지금까지 코오롱생명과학과 식약처가 발표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2액 생산을 위한 세포주를 지난 15년 이상을 TGF-β1 유전자가 삽입된 형질전환 연골세포로 알고 있었지만, 최근 TGF-β1 유전자가 삽입된 형질전환 HEK-293 세포라는 것을 인지했다는 것"이라며 "식약처 입장에선 인보사-K의 시판허가를 위해 제출했던 서류에서 2액이 연골세포로 기재됐지만, 이것이 HEK-293세포(신장유래 세포)라고 의심이 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제조 및 판매를 중단시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회사 측이 지난 15년간 이 같은 사실을 잘못 알았다는 사실은 황당하지만, 이 사건을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오롱생명과학은 형질전환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 세포로 임상을 수행했지만, 임상결과는 잘 나왔고 독성도 없었다"며 "어차피 형질전환세포의 목적이 TGF-β1가 연골세포 주변에 잘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 연골세포든 신장세포든 다를 것은 없다고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문제일 뿐 제약바이오 섹터 내 다른 기업들이 이번 사건으로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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