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서 없어서 못판다는 세탁기…브러쉬 세척에 쏘맥제조까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다이소의 완구세트가 '인싸'(인사이더, 내부자의 줄임말ㆍ유행을 선도하는 사람) 아이템으로 급부상하며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좋은데다 다양한 활용 사례가 온라인상에서 화제되면서 어른들까지 완구세트 구매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3월18~22일) 다이소의 움직이는 가전놀이 세트는 8000여개 판매됐다. 2월 중순 출시 첫주 1000개가 팔렸는데 한달여 만에 입소문을 타면서 8배 늘어난 것이다. 판매량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이 바로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인싸템으로 꼽히고 있는 세탁기다. 손바닥만한 사이즈이지만 건전지를 넣어서 작동시키면 물을 받아 브러쉬나 인형옷 등을 간단하게 자동으로 세탁할 수 있다.

블로거, 유튜버들이 이 세탁기를 이용해 화장용 브러쉬를 세척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관심을 받았다. 이후 이 세탁기를 이용한 쏘맥말기, 폭탄제조 등 세탁용이 아닌 독특한 용도로 사용되는 영상들이 화제가 되면서 어른들의 구매로 이어졌다. 인터넷 상에서는 세탁기의 제품번호 '1016071'이 회자되기도 한다. 재고가 없을 가능성이 크니 이 번호로 재고 유무를 확인하고 가야한다는 것.

움직이는 가전놀이 세트의 한개당 가격은 3000원. 싸다고 기능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실제 제품을 만져보고 체험해보고 싶어하는 어린이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퀄리티를 자랑한다. 유튜브에서 해당 제품들을 리뷰하는 동영상들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탁기 뿐만 아니라 반죽기를 이용한 머랭만들기, 슬라임 만들기, 전자렌지 돌리기 등 다양한 영상들이 올라와있다. 네티즌들은 '작동되는 모습이 귀엽다'는 반응부터 '실제로 사용해보니 놀랍다', '아이가 가전놀이에 푹 빠졌다' '장난감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는 다양한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완구 시장이 고급화되면서 주요 마트나 전문매장의 인기 장난감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1000원, 3000원 등 균일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다이소의 완구는 부모에겐 효자 상품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위기를 맞으면서 초저가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다이소의 균일가 생활용품이 호응을 얻으면서 전국 매장수는 벌써 1300여개를 넘어섰다. 매출도 동반 증가세다. 2014년 1조원을 돌파한 다이소의 연매출은 2017년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문구류와 완구류의 반응도 좋다.

다이소 관계자는 "어린이들은 놀이감에 금방 싫증내는 경우가 많은데 가성비 좋은 다이소 완구류가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물가가 오르더라도 5000원 이하 균일가 정책이 변경될 가능성은 없다"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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