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모르는 '버닝썬 게이트'…판도라 상자 어디까지 열릴까

<h4 class="">'성관계 촬영·유포' 정준영 밤샘조사구속될 경우 수사 속도…경찰, 금명간 구속영장 신청'승리·정준영 카톡방' 파장도 일파만파 문제의 카톡 원본 확보할 경우 수사 범위 확대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승진 기자] '버닝썬' 사태로 드러난 유명 연예인들의 일탈행위와 이를 무마해준 경찰의 비위 의혹에 대해 경찰이 포위망을 좁혀나가고 있다.

18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하고 이를 유포시킨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씨를 비공개 소환해 밤샘 조사했다. 정씨의 경찰 출석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경찰은 두 차례에 걸친 조사와 '황금폰'을 포함해 정씨가 제출한 휴대전화 3대,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얻은 자료 등을 토대로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조만간 검찰에 신청할 방침이다. 영장 신청은 이르면 오늘(18일)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구속될 경우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속 압박감에 정씨가 새로운 증언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씨가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카카오톡 대화방 중 하나는 빅뱅 출신 승리(29ㆍ본명 이승현)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가 참여한 곳이다. 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총경급 경찰관이 승리의 동업자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정씨 역시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관계에 대해 상당 부분 알고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해당 카톡방의 파장은 끝을 모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연예계에선 연이어 새로운 인물의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지면서 관련자들이 줄줄이 은퇴나 팀 탈퇴 등을 발표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문제의 카톡방에 연루된 연예인들은 총 7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3명이 입건되고 2명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승리는 지난 14일 서울경찰청 광수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했으며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가수 용준형(30)과 밴드 씨엔블루의 이종현(29)도 경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방송인 차태현(43)과 개그맨 김준호(44)도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출연진들로 구성된 단체 카톡방에서 내기 골프와 관련한 대화를 한 정황이 드러나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카톡방 대화가 정씨 휴대전화에서 나온 만큼, 정씨도 대화방 멤버였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문제가 된 카카오톡의 대화 원본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원본은 제보자로부터 국민권익위원회를 거쳐 현재 검찰로 넘어간 상황이다. 검찰이 직접 수사 여부를 고민하며 시간을 끌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원본을 확보할 경우 또다른 연예인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경찰은 일명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정씨의 휴대전화 정보 유출처로 지목된 포렌식 업체의 포렌식 처리, 자료 보관, 삭제 및 유출여부 등 경위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업체와 대표는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들의 휴대전화와 차량 내 블랙박스 복원작업을 도맡으며 참사 규명의 실마리를 제공한 곳으로 알려졌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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