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청 시대, 몸값 오른 경찰上> 로펌 경찰 인맥 해부
고위직은 물론 팀장급도 영입
경찰대 출신·변호사 특채 집중
경제·지능·사이버 수사 경력 선호
김앤장 60명·세종 30명 규모
새 형사사법 시스템 변화 대응
수사흐름·조직 문법 동시 이해
‘전관 경찰’ 수요 더 늘어날 것
대형 로펌 8곳이 고문·전문위원 등의 이름으로 최소 290여명에 달하는 경찰 전관 인력을 확보하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출범 이후 맞게 될 새로운 형사사법 시스템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장·지방청장 등 고위직을 고문으로 두는 것은 물론 일선 팀장(경감)·반장(경위)급까지 영입 대상을 확대하면서 규모뿐 아니라 직급 구성도 세분화되는 흐름이다.
11일 아시아경제 취재 결과 8대 로펌(광장·김앤장·세종·율촌·지평·태평양·화우·YK, 가나다 순)에는 290명 이상의 경찰 출신 전문 인력이 활동 중이다. 이들 로펌은 홈페이지와 홍보 자료를 통해 "불입건 결정 유도", "불송치·각하 결정 도출" 등의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찰 전관 영입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형사 사건의 첫 관문인 경찰 수사 단계에서 불송치 결정을 받아야 사건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경찰 전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로펌들의 경찰 영입 키워드는 '경찰대 출신'과 '변호사 특채'로 요약된다. 경제범죄·지능범죄·사이버수사 등 전문 부서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인물들이 특히 선호된다. 한 현직 경찰서 정보과장은 "경찰대 출신 수사과장이 법률 검토를 맡는 변호사 특채 팀장을 신뢰하고, 그 성과를 발판 삼아 요직을 거쳐 결국 로펌으로 옮기는 사례를 자주 본다"고 전했다. 특히 검경 수사권 조정(2021년), 이른바 검수완박(2022년)을 거쳐 올해 중수청·공소청 출범까지 예정되면서, 변호사 자격을 보유했거나 금융범죄수사대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경찰 출신 인력의 몸값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수사 흐름과 조직 문법을 동시에 이해하는 '전관 경찰'에 대한 수요가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앤장은 경기지방경찰청장(현 경기남부경찰청장) 출신 최동해 변호사(사법연수원 15기)를 중심으로 경찰 수사 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전 전남지방경찰청장 백승호 변호사(23기), 경찰청 차장을 지낸 김귀찬 변호사(23기)도 팀의 축을 이룬다. 서울경찰청 수사과장과 경찰수사연구원장을 지낸 김근식 변호사(27기),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을 역임한 최종혁 변호사(34기) 등도 포함돼 있다. 김앤장의 경찰 출신 인력은 60여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광장은 전 경찰청장 출신 이성한 고문을 중심으로 '경찰수사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노원경찰서장을 지낸 정채민 변호사(34기)가 팀을 이끈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 출신 이동훈 변호사(변시 1회), 경찰청 특수수사과 팀장을 지낸 김승현 변호사(42기), 서울강남경찰서 형사과장을 역임한 이권규 변호사(변시 2회) 등이 팀에 포진해 있다. 팀 규모는 24명이다.
세종은 2021년 대형 로펌 가운데 처음으로 경찰 출신 변호사들로 구성된 '경찰팀'을 출범시켰다. 경찰대 출신으로 강남경찰서장과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기획과장을 지낸 이재훈 변호사(36기)가 팀을 이끌고 있다. 경찰청 정보국과 지능·경제·사이버범죄 수사 실무를 거친 이춘삼 변호사(경찰대 15기·변시 4회), 국가수사본부와 공수처 근무 경력을 보유한 정윤도 변호사(경찰대 16기·변시 8회)도 활동 중이다. 세종 경찰팀은 현재 30여 명 규모다. 태평양은 대전경찰청장을 지낸 최현 변호사(20기)를 중심으로 형사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경무기획과 총경 출신 김대현 변호사(45기), 수원남부경찰서 수사과 영장심사관을 지낸 안무현 변호사(변시 1회), 서울서초경찰서 통합형사팀장을 역임한 이성원 변호사(변시 8회) 등이 형사 사건 대응을 맡고 있다. 태평양의 경찰 출신 변호사는 18명이며, 고문·위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율촌 형사팀에는 경찰 출신 인력 25명이 몸담고 있다. 인천·울산경찰청장과 경찰청 홍보담당관을 지낸 유진규 고문을 구심점으로, 경찰청 특수수사과 총경 출신 최인석 변호사(35기), 경기남부청 반부패수사대 출신 문상영 변호사(변시 3회) 등이 활동하고 있다. 경찰대 출신 파트너로는 권성국 변호사(40기), 허우영 변호사(변시 6회), 이대식 변호사(변시 7회)가 있으며, 검·경 경력을 모두 갖춘 김기왕 변호사(46기)도 포함돼 있다.
화우와 지평의 경찰 인재 영입전도 활발하다. 화우는 2021년 형사대응그룹 내에 경찰수사 대응팀을 신설해 현재 25명 규모로 운영 중이다. 경찰청 주요 수사 보직을 거친 허영범 전 부산경찰청장과 이규문 전 부산지방경찰청장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실무진에는 경찰대 출신 판사로 법원행정처와 수원고등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근무한 박동복 변호사(경찰대 16기 수석·연수원 35기)가 포함돼 있다. 김균민 변호사(경찰대 18기·연수원 38기), 조현석 변호사(경찰대 20기·변시 1회) 등도 경찰 수사 대응을 맡고 있다. 지평은 경찰대 출신 김선국 변호사(변시 2회)를 중심으로 경찰팀을 운영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서울고법 형사부 재판연구원과 충남경찰청 근무 경험을 갖췄다. 같은 경찰대 출신으로 용산경찰서에서 근무한 위계관 변호사(변시 6회)도 경찰팀 소속이다. 경무관 출신 윤외출 고문과 총경 출신 윤희석 전문위원도 지평에 몸담고 있다.
YK는 경찰 전관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로펌으로 꼽힌다. 현재 경찰 출신 위원 80명과 변호사 19명 등 총 99명의 경찰 출신 인력이 재직 중이다. 조성철 변호사(36기), 이준혁·김형원 변호사(변시 6회), 김경태 변호사(변시 7회), 곽노주 변호사(변시 10회) 등 모두 경찰 수사 실무를 거친 인물들이다. YK는 지난해 '형사총괄그룹'을 출범시켜 검찰·경찰 전관이 함께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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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는 "'전경예우'는 이미 서초동의 오랜 트렌드이고 중수청 출범을 앞두고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로펌도 경찰을 원하고, 이에 부응해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는 경찰이 많아지면서 로펌의 경찰 전관 인재영입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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