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1등' 마포구, 제로페이 활성화 가능성 찾아 나선 까닭?

결제방식 개선되는 4월 이후 기대 "카드매출 90% 영업자에 분명 강점 있다"... 마포구 공무원 ‘제로페이 챌린지’ 전파 계속… 가맹점 1달 만에 배 이상 증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제로페이 가맹점 영업주들은 제로페이 결제방식의 불편함을 많이 지적한다. 기존 카드결제에 없는 번거로움이 분명 현재로서는 단점으로 보인다.

제로페이를 직접 사용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을 만나 이에 관해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눠봤다.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 안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강수희 씨에게 제로페이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그는 자신의 가게에서 제로페이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 나름의 전략을 쓰고 있었다. “고객이 거부감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해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려는 분들에게 주로 제로페이를 권유한다”고 했다. “QR코드 결제 방식이 똑같으니까 크게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는다는 게 이유”라고 했다.

그리고 “문제는 정식 운영인 4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매출이 90%가 넘는 나 같은 영업주는 불편한 사용방식이 개선되면 제로페이를 하나의 전략으로 사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불편한 결제 방식 문제가 해결되면 더 적극적으로 권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영업주의 이익을 넘어 소비자들이 제로페이를 더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다 가시적인 유인책이 추가로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수희 씨는 결제방식 개선이 예정된 4월 이후 제로페이를 기대하고 있다.

강수희 씨는 지난해 12월 제로페이 시범운영과 함께 제로페이를 운영해왔다. “초반 제로페이 결제가 없던 시점을 지나 이제는 하루 2~3건 정도씩 찾는 사람이 생겼다”며 “공무원들이 나서서 많이 사용하고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최근 제로페이 결제가 부쩍 늘어난 마포구(구청장 유동균) 하늘도서관에 가봤다. 평소 책을 보려는 아이들과 학부모 등 남녀노소 많이 찾는 도서관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조선희 씨에게 제로페이에 대해 물었다. 조선희 씨는 “제로페이 사용 전보다 매출이 약 35%가량 늘었다”고 했다. “공무원들이 가까이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드나들다 보니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출 3%가 늘면 모르겠지만 30% 이상 늘어난 것은 절약되는 수수료를 생각하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고 했다.

또 “결제금액이 많으면 많을수록 소득공제 혜택과 수수료 비용 절감액이 커지는 만큼 소비자나 영업주 모두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결제 방식이 지금보다 쉽게 바뀌면 이용자는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지난 14일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로페이 결제 릴레이 방식의 ‘제로페이 챌린지’(Zero-pay Challenge)를 최초로 시작했다.

제로페이 챌린지에는 유 구청장의 지목을 받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마포구 공무원 730여 명이 동참했다.

마포 지역의 제로페이 가맹점 수는 지난 1월 말 1066곳에서 3월 현재 2500곳을 넘어섰다.

‘제로페이 챌린지’를 최초 시도하는 등 제로페이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유동균 마포구청장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정책이 뿌리를 내리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법”이라며 “제로페이의 장점을 더 키우고 단점을 보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므로 지방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사업 홍보와 확산 노력에 더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