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찜한 삼천당제약...주가 훨훨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삼천당제약 주가가 올 들어 38%나 상승했다. 급등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있다. 외인은 개인과 기관의 집중 매도에도 불구 4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회사의 전략에 외인이 힘을 싣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삼천당제약 주가는 올해 1월부터 2월말까지 종가 기준 38.23% 뛰어 올랐다. 이 기간 외인은 4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개인과 기관의 각각 532억원,1301억원어치 매도 폭탄에도 주가 부양을 이끌었다.

지난 1~2월 외인은 바이로메드, 서울반도체, 포스코켐텍, 카페24, 삼천당제약을 가장 많이 담았다. 그 가운데 삼천당제약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순매수 1순위 바이로메드 주가 상승은 6.8%로 삼천당제약에 크게 못미쳤다. 서울반도체(20.86%), 포스코켐텍(14.64%), 카페24(11.10%)와도 차이를 보였다.

안과질환 치료제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삼천당제약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외인이 연초 강한 매수세를 보인 것은 회사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천당제약은 75년 이상 점안제를 제조해온 보수적인 회사에서 바이오 시밀러 개발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회사로 변화 중이다. 단기간에 뛰어난 성과들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일본 의료제약 기업 센쥬와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CD411)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아일리아는 2017년 전세계 매출 8위(7조원)를 기록한 공룡급 바이오시밀러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센쥬는 삼천당에 개발단계별로 마일스톤을 지급하게 되며 아일리아의 특허가 만료되는 2023년부터 10년간 SCD411을 일본에 오리지널 대비 30%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게 된다. 센쥬는 향후 발생될 영업이익의 50%를 삼천당에 지급한다”고 분석했다.

제품개발 및 일본 독점판매권에 대한 본 계약은 3월 이내 체결될 전망이다. 회사는 일본, 미국, 유럽, 중국 등 지역을 세분화해 개발 및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미국, 유럽 등 3개 권역으로 나누고 현재 계획대로 바이오시밀러가 글로벌 상업화된다면 1조1202억원의 기업가치가 증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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