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KCC·현대차, 국민연금 임원선임 반대많은 기업'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영풍과 KCC, 현대차 등이 국민연금과 자문기관이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 선임에 대해 반대한 안건 수가 많은 회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개혁연대가 올해 기준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과거 의결권 행사 관련 국민연금과 자문기관의 표결(권고) 현황을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상장사 중심으로 분석해 22일 발표한 결과다.

이수정 경제개혁연대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임기가 끝나는 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 임원 중 직전 선임 당시 의결권 행사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반대했거나 자문기관이 반대를 권고한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은 205건, 임원 수는 11명이었다.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는 국민연금이 2016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반대한 임원 중 올해 임기가 끝나는 이사 등은 35명이고, 이들 중 19명은 이사로서 독립성이 부족하거나 기업가치 훼손 경력이 있는 인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업집단 선임 임원 중 국민연금과 자문기관 등이 반대한 임원선임 안건 수를 계열사별로 보면 영풍과 KCC, 현대차, 세아베스틸, 효성 및 아모레퍼시픽이 각각 12건, 10건, 9건, 8건, 7건을 기록했다.

영풍의 경우 지난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3명을 뽑았는데 법령상 결격사유, 장기연임과 계열사 재직 변경에 따른 독립성 부족 등을 지적받았고 국민연금의 경우 신정수, 장성기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에 반대했다.

KCC는 2017년 정종순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에 대해 장기재직을 이유로 국민연금을 비롯해 서스틴베스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대신경제연구소 등이 반대(권고)했다.

현대자동차 임원 중 올해 임기가 끝나는 임원 중 자문기관 등이 반대한 이사는 5명이다. 국민연금은 남성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의 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CGCG는 남성일 후보 외에도 정의선, 이원희(이상 사내이사), 이유재(사외이사) 후보 선임에도 반대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모두 한전부지 고가인수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때문에 반대한 것으로 추정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정의선, 이원희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했는데 이 후보에 대해서는 90년대 말 계열사 부당지원 연루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경력을 반대 사유로 들었다.

이수정 연구원은 "조양호 대한항공 이사나 신동빈 롯데케미칼 이사 등은 과거 과도한 겸임을 사유로 반대표를 건네받았지만,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면 기업가치 훼손 경력도 반드시 고려돼야 할 것"이라며 "국민연금 등이 문제 있다고 판단한 임원들에게 반대 사유가 존재한다면, 해당 기업은 임원 자격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 재선임 안건 상정 여부를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자문기관도 보다 적극적으로 찬반을 권고하고, 국민연금과 기관투자가도 (필요할 경우)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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