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에 外人 자금 밀물…MSCI 편입 확대·무역협상 기대감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중국 A주 비중 확대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을 안고 중국증시가 연초부터 상승세에 올라타 있다.

1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2시14분 기준 2745.52를 기록 중이다. 연초 2400수준에서 출발한 지수가 현재 2700선을 넘어섰으니 10% 가량 상승한 셈이다.

중국증시는 지난해만 해도 상하이종합지수가 25% 하락하는 등 부진한 상황이었지만 올해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베이샹퉁(北向通·Northbound Trading, 홍콩에서 중국 본토 주식시장으로 투자하는 것) 순 유입액은 610억위안을 기록,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기록인 250억위안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 유입된 셈이다. 외국인 신규자금이 중국 A주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증시의 상승세는 MSCI가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EM)지수 편입 비중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영향도 있다. MSCI는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 비중 확대를 검토해 이달 말까지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현재 5%만 반영하는 중국 A주의 시가총액 비중을 오는 5월 말과 8월말, 두 차례에 걸쳐 총 20%까지 늘릴지 여부를 결정한다.

미중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21~22일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인다. 양국 대표단은 지난 14∼15일 베이징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어 진전된 논의를 진행했는데, 이어 이번 협상을 통해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양해각서(MOU) 형태의 중간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각오다. 미국은 올해 1월부터 2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온 관세율을 10%에서 25%로 대폭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90일간 협상을 벌이기로 하고 관세 인상을 연기했다.

지난해 중국증시 낙폭이 커서 CSI300지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것도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로베코자산운용의 루지에 중국 리서치 담당 헤드는 "중국증시에서 부정적 요소들은 이미 가격에 다 반영돼 있다"며 "올해 A주시장은 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본토 시장 시가총액의 2.6%에 해당하는 약 1680억달러어치 A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MSCI가 A주 비중을 계속 높여 외국인자금의 A주시장 유입 규모가 향후 10년간 연 1000억~2200억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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