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VC 투자액 2540억弗…6년 연속 증가

사진제공=삼정KPMG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지난해 벤처캐피탈(VC) 투자액이 2540억달러(약 284조원)를 넘어서며 글로벌 VC 투자가 6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세계적인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 인터내셔널이 28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VC 투자액은 2017년 1740억달러(약 195조원) 대비 약 50% 증가한 2540억 달러로 VC 투자 호황이 이어졌다. 미국을 포함한 미주지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지역에서 연간 VC 투자액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VC 투자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대체에너지 차량, 생명공학에 집중됐고 핀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엔 미국 최대 전자담배사인 줄(Juul)이 128억달러(약 14조원) 유치에 성공해 지난해 2분기에 진행된 중국 앤트파이낸셜의 자본조달액 140억달러(약 16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규모로 조사됐다.

세계적으로 VC 투자 규모는 커졌지만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VC 투자액은 총 645억달러(약 72조원)로 사상 두 번째로 높은 분기별 투자액을 보였다. 거래량 측면에선 3048건이 시행돼 2012년 3분기 이후 25분기 만에 최저 거래량을 기록했다.

KPMG는 "투자자들의 자금력은 탄탄하나 투자방법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며 "올해엔 세계적으로 후기 단계의 스타트업(시리즈B) 등 어느 정도 안전한 투자처에 VC 자본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강력한 기업공개(IPO)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우버와 리프트를 포함한 대형 스타트업들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홍콩 증권거래소의 기술 및 바이오 분야에서 대한 IPO 규정이 완화돼 아시아에서도 IPO 활동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클과 에이든, 파페치 등을 포함해 유럽에서도 IPO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1183억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으로 새롭게 탄생한 기업은 지난해 94개로 전년 53개 대비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53개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와 유럽이 각각 26개와 10개로 뒤를 이었다.

유럽의 유니콘 기업 수는 다른 국가에 비해 규모는 적었지만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지난해엔 영국과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이스라엘 등에서 한 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했다.

신흥국에 대한 VC 투자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브라질과 콜롬비아, 멕시코,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80억달러(약 9조원) 이상의 VC 투자가 유치됐다.

KPMG는 소액대출이나 송금서비스 등 은행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흥시장에서의 전자상거래 등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이동 삼정KPMG 김이동 전무는 "아시아 기반의 VC 투자도 지난해 935억 달러로 전년(652억 달러) 대비40% 가량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4분기엔 중국의 유니콘 기업 바이트댄스와 인도의 음식배달기업 스위기,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업체인 도코피디아,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그랩 등이 10억달러(약 1조1183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며 VC 투자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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