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인턴기자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가 김정숙 여사에게 녹색 목도리를 선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 선수는 해당 목도리와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항에 나타났다.
심석희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 관계자는 "지난 24일 영부인께서 행정관을 통해 심석희 선수에게 전해 달라며 편지와 녹색 머플러를 보내왔다"며 "선물을 전해 받은 심 선수는 26일 오후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긴 답장을 영부인께 보냈다"고 27일 밝혔다. 녹색은 심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알려졌다.
김정숙 여사는 편지를 통해 "긴 시간 동안 혼자 아파하며 혼자 눈물 흘리며 속으로만 담아두었을 고통의 응어리를 녹여주고 싶다"며 "빙상 위에서, 빙상 밖에서,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수없이 일어서면서 얼마나 아팠을까"라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배들과 이 사회의 내일을 위해 용기를 내줘 고맙다"라고 심 선수를 위로했다.
심 선수는 "운동선수 이전에 심석희라는 한 사람으로서, 한 여자로서 큰 용기를 냈습니다"라고 답장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심석희는 지난 8일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에게 4년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조 전 코치를 아동 청소년성보호법상 강간상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심 선수는 충청북도 진천선수촌 체육관에서 쇼트트랙 대표팀 비공개 훈련에 참여했고, 동료들과 함께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제빙상연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가 열리는 독일 드레스덴으로 출국했다. 당시 그는 검은 마스크와 김정숙 여사가 선물한 녹색 머플러를 착용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