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부회장 석방' 실언 주중 캐나다 대사 결국 경질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석방될 수 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주중 캐나다 대사가 결국 경질됐다.

CNN·BBC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 밤 존 맥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에게 사임을 요청했고 사직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맥컬럼 대사에게 사임을 종용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맥컬럼 대사가 멍 부회장이 법적 논리로 석방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물의를 빚은 뒤에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됐으며 미국의 범죄인 인도 청구 방침에 따라 캐나다 법원에서 추방 심리를 앞두고 있다.

이후 중국은 이 사태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자국 내 캐나다인 2명을 체포하고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된 또 다른 캐나다인 1명에는 사형 선고를 내리는 등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앞서 맥컬럼 전 대사는 지난 22일 온타리오주 마컴에서 중국어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미국의 범죄인 인도 청구에 심각한 절차적 흠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했다가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사태가 커지자 그는 이튿날 즉각 성명을 내고 "실언을 했다"며 자신의 발언이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맥컬럼 대사는 다시 지난 25일 밴쿠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범죄인 신병 인도 요청을 철회하는 것이 "캐나다에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중국 측과) 그런 합의를 한다면 거기에는 우리 국민 2명을 석방하는 내용도 반드시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며 "미국도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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