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장관 '日초계기 위협비행, 정치적 의도 분명'

정경두 국방부 장관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3일 한일 '레이더-저공비행' 공방과 관련해 "(일본이)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정 장관은 이날 오후 출입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일본과 단일 사안을 가지고 이렇게 길게 갈등이 이어졌던 적은 기억이 별로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정 장관은 '한국 광개토대왕함이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향해 추적레이더(STIR)를 운용했다'는 일본 주장과 관련해 "(지난해 일본 확인 요청에) 그런 사실이 없었다는 정도로 이야기 했는데 그 후 3시간 있다가 일본 방위상이 직접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했다"고 지적했다.정 장관은 "이후 일본에서 수상(아베 신조 총리)도 얘기하고 관방장관, 외무상, 통합막료장(우리의 합참의장) 등 군사 외교 관련분들이 나와서 여기에 대해서 언급을 다 했다"며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전 보고를 받고 나서 이건 무기 체계를 정확히 이해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로 그렇게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충분히 주장할 수 있는 내용이고 저쪽에서 이해하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계속해서 저쪽(일본)에서 그렇게 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일본이 최근 일방적으로 실무협의 중단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 일본에서 출구전략을 그렇게 한 건 어느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정 장관은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부터 해서 다 등장해 얘기를 했는데 그쪽에서 증거자료 내놓고 만일 본인들이 잘못된 부분 있었다고 인정하게 되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결국 끝까지 버티고 자료를 안 내놓을 것이란 걸 어느정도 예상했다"고 말했다.정 장관은 이와 관련해 2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포함한 평화조약 체결 문제를 논의한 것을 언급했다.정 장관은 "영토 협상을 하면 러시아에서 영토를 내놓겠다고 이야기를 안 할 게 뻔하니까 (아베 총리는) 결국은 갖고 올 보따리가 없는 것"이라며 "이는 지지율 등에서 (아베 총리가) 유리할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이 실제로 (연계가) 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있었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한편 일본 초계기 P-3는 이날 오후 2시3분경 남해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해군 구축함 대조영함(4500t급)을 향해 또 근접 위협 비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대조영함은 통신망을 사용해 20여 차례 일본 초계기에 '자위권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경고 통신을 했지만 아무런 대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는 한일 직통망을 통해 강력한 항의와 재발방지 재차 요구했으나 일본 측은 "우군국(우방국)이며 식별할 수 있는 항공기에 대해 자위권적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며 철회를 요망함"이라고 답했다.국방부는 오후 5시쯤 주한 일본 무관을 국방부로 초치해 근접 위협비행에 대해 항의했다.정 장관은 이날 기자 간담회 중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고 상황 조치를 위해 급하게 자리를 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합동참모본부와 함께 상황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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