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文정부 초대 춘추관장' 권혁기…'멋진 넥스트 준비'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이 지난해 9월17일 평양 고려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11일을 끝으로 청와대를 떠나는 권 춘추관장은 지난 1년8개월 동안 북한을 세 차례나 다녀오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정관으로 행복한 30대를 보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첫 춘추관장으로 50대를 보내면서 한 뼘 더 성장하고 떠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큰 영광입니다."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1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마지막 일정 브리핑을 마친 뒤 "대한민국과 모두를 위해 뛰는 멋진 넥스트(Next)를 준비해 보겠다"며 이같이 고별인사를 건넸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서울 용산에 출마하기 위해 이날을 끝으로 청와대를 떠난다. 권 관장은 "남북 정상회담 등 워낙 큰 일정이 진행됐던 만큼 기자들과 놀랍고 숨 가쁜 순간들을 함께 보냈다"며 지난 20개월을 돌아봤다.춘추관장은 청와대의 보도 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권 관장은 매일 오전 9시경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대통령의 일정과 주요 현안을 브리핑하는 일도 했다. 이전 정부에서는 대변인이나 부대변인의 역할이었지만 현 정부에서는 공보업무에 잔뼈가 굵은 권 관장이 이 일을 했다. 평일 오전에 대통령의 일정을 소개하는 기사에 등장하는 ‘청와대 관계자’가 권 관장이었다.춘추관장은 대통령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이 아니라 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에서 근무한다. 청와대를 출입하는 약 300명의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해야 해 업무 강도도 세다.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10일 임명장을 받은 권 관장은 매일 오전 7시 전에 출근해 밤늦게까지 근무하는 강행군을 20개월 동안 계속해 왔다.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브리핑 직후 자신의 사무실에서 직접 원두커피를 내려 기자들과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티타임을 진행해 왔다.권 춘추관장은 "언론인에게 정무적으로 많은 조언이 됐다는 격려와 칭찬의 말씀을 들어 영광"이라면서 "사실은 언론인과 매일 통화하고 대화하면서 중요한 현안들에 대해 공부가 잘 돼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운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잠시 목이 메인 듯 몇 차례 말이 끊어지기도 했다.그는 "언론인 덕분에 청와대 내부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라는 칭찬을 받을 수 있었다"며 "이런 좋은 평가를 받고 떠날 수 있는 것도 저로서는 굉장히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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