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중 '마틴 루터 킹' 조롱…뉴욕 기상학자 해고

뉴욕 로체스터 소재 방송국서 방송 중 '킹'을 '쿤'으로 발음
'쿤'은 흑인 멸시하는 대표적 용어
"킹"이라고 즉시 수정했지만 비난 빗발치자 방송국에서 해고 결정
본인은 "억울하다"고 반박

▲마틴 루터 킹 목사.[사진제공=마틴루터킹데이 트위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 뉴욕의 한 기상학자가 텔레비전 방송에서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를 조롱하는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다가 해고당했다.9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뉴욕 로체스터 소재 방송국 'WHEC-TV'의 지난 5일 저녁 방송에서 기상학자 제레미 카펠이 시민권 운동 지도자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이름을 딴 로체스터 시내의 한 공원을 가리키며 '마틴 루터 쿤(Coon) 파크'라고 말했다. 'Coon'은 미국에서 흑인을 경멸조로 부르는 말이다. 그는 방송 직후 '킹(King)이라고 정정한 후 방송을 계속했지만 소셜미디어 등에서 항의가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산됐다. 이에 러블리 A. 워렌 로체스터 시장과 시의회가 지난 6일 비판 성명서를 발표해 카펠의 퇴진 및 진사 조사를 요구했다. 로체스터의 흑인 저널리스트 협회도 일요일 방송에서 인종적 비방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 단체의 성명서는 시청자가 제공한 사건의 기록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당 방송국인 WHEC 부회장 리차드 A.레인골드는 카펠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그러나 카펠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서 "내 경력은 이런 식으로 끝날 수 있어서 너무 실망스럽고 TV 방송국에 의해 어느 정도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으며 전혀 받지 못했다"고 항의했다.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