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화웨이가 출시한 5G 기지국 장비의 절반 이상이 우리나라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5G 이동통신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보안 논란'과는 별개로 화웨이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분위기다.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지금까지 출시한 5G 장비의 절반 정도가 LG유플러스에 공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19일 기자간담회 발언과 후허우쿤 화웨이 CEO의 외신 인터뷰 내용을 근거로 확인할 수 있다. 전날 하 부회장은 경쟁사보다 빨리 전국망을 구축해 5G 1등 이통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 5G 기지국 5500국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연내까지는 7000국이 목표다. 그동안 LG유플러스가 LTE 기지국과의 호환을 위해 5G 장비를 도입했다고 설명해온 것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 5G 기지국 대부분이 화웨이 장비임을 짐작할 수 있다.이런 가운데 후허우쿤 화웨이 CEO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과의 인터뷰에서 "10000개의 5G 기지국 장비가 선적됐다"고 밝혔다. 이 발언을 근거로 LG유플러스의 장비 설치 숫자를 계산하면 화웨이 물량 절반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셈이다. LG유플러스가 향후에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세계 첫 5G 상용화에 속도를 내면서 화웨이가 실질적인 과실을 챙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000여국의 기지국을 구축했다. 두 회사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한편 하 부회장은 전날 간담회를 통해 "(내년께) 화웨이와 국제검증기관, LG유플러스 전문가들이 직접 해외에 가서 보안문제를 검증할 것"이라며 "국내외 여러 전문가들이 화웨이에 대한 검증을 진행했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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