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곤기자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최근 20대 여성 A 씨는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은 물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에서 자신의 사진을 모두 내렸다. 일부에서 지인의 프로필 사진을 이용해 음란한 사진을 만드는 등 이른바 ‘지인능욕’을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부터다. A 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본인 사진을 이용해, 음란한 합성사진과 신상정보가 유포는 되지 않았을까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었다.지인의 SNS 계정에서 프로필 사진 등을 내려받아 음란사진으로 합성한 뒤 유포하는 ‘지인능욕’ 범죄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방송통심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한 ‘음란·성매매 정보 중점 모니터링’에서 적발한 사례 494건에 대한 접속차단 내용을 보면, 지인능욕·합성이 291건으로 가장 많았다.‘지인능욕’은 디지털성범죄로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의 사진이나 인터넷에서 얻은 일반인 사진, 연예인 사진 등을 음란물에 합성한 뒤 개인정보, 성적 명예훼손 문구 등을 덧붙여 인터넷에 게시하는 것을 말한다.최근에도 이 같은 범죄가 발생했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지난 8월 음란물 유포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B(21·대학생) 씨를 구속하고 B 씨로부터 피해자들의 합성사진을 전달받아 SNS에 게시, 유포한 C 모(18) 군 등 고교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B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7월까지 중·고교 시절 여자 동창 17명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돌아다니며 얼굴 사진을 내려받은 뒤 음란 사진과 합성하고, 피해자가 문란한 생활을 한다는 허위 글까지 쓴 혐의를 받고 있다.이 때문에 피해자들이 이름을 바꾸고 직장까지 그만두는 등 2차 피해까지 발생했다. B 씨와 C 군 등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범행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연합뉴스
◆ “딸, 교복 입은 사진 교묘히 편집해 강O 조장하는 글” 청와대 국민청원 호소 ‘지인능욕‘ 피해를 입은 여학생의 어머니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 상황 호소와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는 일도 있었다.청원인은 고등학생 딸을 키우는 엄마라며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일단 글을 씁니다”라면서 “최근 소라넷이 폐쇄되면서 음란범죄 조장 글들이 텀블러나 외국 사이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그 피해를 저희 아이가 당했습니다”라고 토로했다.이어 “평범한 고등학생인데 교복 입은 사진을 교묘히 편집하여 강O을 조장하는 글과 입에 담기도 치 떨리는 글을 게시하여 다니는 길이 안전하지 않을까 봐 두려워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며 불안함을 호소했다.그러면서 “긴급한 삭제와 강력한 처벌을 시급한 사항입니다. 아이의 학교 이름 학년이 공개되어 아이가 받을 상처 또한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