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앞두고…헤일리 후임에 '이방카의 여자' 거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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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외교안보 강경파인 니키 헤일리 주 유엔 미국 대사가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후임에는 '이방카의 여자'로 불리는 디나 파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G) 부보좌관이 거론된다.9일(현지시간)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대사가 정해질 때까지 업무를 마무리한 뒤 사임할 것"이라며 다음 행보가 정해지진 않은 상태고, 지금까지 많은 일을 해 온 만큼 쉬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2020년 대선에 출마한다는 질문이 나올 것 같은데 출마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는 대선 캠프에서부터 함께 해 온 인물"이라며 "지난 달 내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해 왔다. 중책을 맡아 행정부로 다시 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재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2016년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서는 '반(反)트럼프' 진영에 서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다음 달인 12월 '정적'인 그를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하는 파격 인선을 했고, 헤일리 대사는 손쉽게 의회 인준 관문을 통과해 이듬해 1월 말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취임했다.강경파로 분류되는 헤일리 대사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스라엘 정책, 시리아 내전 등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올해 초 북미 간 대화 무드가 조성되기 전에는 강경 대응을 주장했었다.헤일리 대사의 사임 배경에 대해 미 CNN방송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합이 맞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외교정책 강경파다. 헤일리 대사도 유엔과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외견상 강경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무작정 강경파가 아닌 절제력 있는 인물이며 공화당이 선호하는 노선에도 절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고 CNN이 지적했다. 2020년 대선 출마 가능성도 여전히 있으며, 당분간 헤일리 대사는 민간에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의 후임에 디나 파월 전 부보좌관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지난해 12월 사임하고 지난 2월 친정인 골드만삭스로 돌아갔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나 4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정착한 이민 1.5세대인 파월 전 부보좌관은 재임 시절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 등을 뒷받침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이방카의 여자'로도 불려왔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인사 담당을 거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당시 교육ㆍ문화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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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대사는 이날 사임 계획을 발표하면서 트럼프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을 칭찬했다. 이 때문에 이방카 보좌관이 후임으로 선임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방카를 선임하면 정실인사 논란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706091036227733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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