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 공항영접·카퍼레이드·백두산 등반…김정은 깜짝 쇼쇼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장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평양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와아∼.” 19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깜짝 일정이 공개되자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메인프레스센터 곳곳에선 탄성이 나왔다.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에 비해 미지근한 분위기를 드러냈던 프레스센터에서 처음으로 나온 큰 함성이었다. 백두산 등반 일정은 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평양 현지에서 생중계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외신들도 ‘깜짝 일정’에 깊은 인상을 받은 모습이었다. 한 러시아 기자는 이튿날인 20일 오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때 같이 제주 한라산을 갈 수 있는가”라고 질문해 취재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좋은 제안으로 아이디어로 참고하겠다”고 대답했다.이번 3차 남북 정상회담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동안 ‘깜깜이’ 일정의 연속이었다. 청와대는 “북측 최고 지도자의 일정은 비공개가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연일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설주 여사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첫째 날인 18일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를 이 생중계를 통해 공개됐다. 이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평양 시내에서 를 한 것 역시 사전에 알려지지 않은 일정이었다. 생중계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전 10시20분께 각자 차량에 탑승해 공항을 빠져나왔지만, 양 정상은 평양 도심이 시작되는 버드나무 거리의 고급 음식점인 연못관 앞에 차를 세우고 무개차에 함께 올라탔다.특히 정상회담 중반부인 19일부터는 빅 이벤트들이 계속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나는 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을 약속했다”고 말해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19일 오후 평양 대동강 구역에 위치한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 입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만찬을 가졌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의 돌발 행동으로 생긴 깜짝 일정도 있었다. 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경제인과 동행한 대동강수산물식당 만찬에 김 위원장이 예고 없이 찾아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늦게 도착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김 위원장과 같이 입장하기 위해 식사 장소인 ‘민족료리식사실’ 바깥을 계속 둘러보기도 했다.이후에도 깜짝 일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를 찾아 대국민보고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윤 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의 프레스센터 방문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지난 4월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문 대통령은 프레스센터를 찾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직접 방문하진 않았다.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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