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플로렌스에 숨죽인 지역경제…하루 2억달러 생산감소 우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공장은 멈춰섰고 식료품점과 주유소에서는 사재기 열풍이 빚어졌다. 국제유가도 치솟고 있다. 이르면 13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연안 일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만들어 낸 풍경이다. 역대급 허리케인의 상륙을 앞두고 경제활동이 멈춰서면서 직접적 피해는 물론, 하루 2억달러 이상 생산성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AP통신은 태풍 이동경로에 위치한 노스ㆍ사우스캐롤라이나주, 버지니아주 등에서 몇주간에 걸친 대규모 정전사태와 항만폐쇄, 주택ㆍ농산물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며 지역경제활동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 내 제조ㆍ유통시설은 4000개 이상으로 파악된다. 다임러AG와 볼보자동차, 보잉 등은 태풍 상륙을 앞두고 공장 가동을 멈췄다.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항공사들도 주말까지 노선 수백편의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전력공급사인 듀크에너지의 데이비드 폰테인 대표는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인해 몇주간 전력복구가 안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스ㆍ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만 100만~300만가구가 단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분석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4등급을 유지할 경우 예상경로에 위치한 약 76만 가구의 주택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투입되는 재건비용은 170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세력은 현재 시간당 최대풍속 115~120마일(약 185~193km)의 3등급으로 다소 약화된 상태다.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경제분석가는 "강력한 허리케인은 지역경제에 큰 피해를 줄 뿐 아니라, 회복되기까지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의 7~9월 경제성장률(연율)을 두 자릿수 포인트까지 둔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클 윌든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교수는 태풍 피해가 회복되기까지 이 지역의 연간 경제생산 5500억달러 가운데 하루 생산성이 2억달러씩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했다.AP통신은 "관광업과 농업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관광 성수기지만 이미 관광객 수가 줄었다"며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판매하는 지역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다만 피해복구 과정에서 일자리가 늘며 경제손실을 다소 만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윌슨 교수는 덧붙였다.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여파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도 이어지고 있다. 태풍 접근경로에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역 원유생산과 정유시설에 타격이 예상됨에 따라 12일 전 유종이 배럴당 70달러선을 넘어섰다. 당분간 정유시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항만 운항에도 영향을 미치며 점결탄 등 가격도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샬럿비즈니스저널은 "철강업체들이 원자재로 수입하는 점결탄 가격은 t당 196달러에서 200달러로 오를 것"이라며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세계 철강시장의 10%를 차지하는 미국 철강수출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버지니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항구는 대부분 폐쇄된 상태다.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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