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 [사진= SK 제공]
대담 영상이 끝난 후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전한 최태원 회장은 그리움의 감정이 가장 컸다며 홀로그램 영상으로 선친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20년이 됐다고 해서 추모만 하는 것보다 실제로 한 번 나타나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영상과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준비를 많이 했지만 기술적으로는 완벽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선대 회장이 가진 컨텐츠가 많아서 기술적 한계보다 콘텐츠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홀로그램 영상으로 분한 최종현 회장은 염 총장과 대화를 통해 생전에 가졌던 철학과 기업관을 풀어냈으며 이는 추모행사에 참석한 이들이 고인의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최태원 회장은 "저도 젊은 나이에 회사를 맡아서 어려운 순간이 많았는데 회장님이 살아계셨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안타까움이 그리움으로 승화되는것 같다"고도 했다.최종현 회장은 홀로그램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서 가족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두 아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고 이어 조카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에게는 아버지(최종건 SK 창업주)가 잘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손녀딸(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씨)의 결혼식을 언급하며 한없는 그리움을 담아내기도 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